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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유승호 "`로봇이 아니야`, 시청률 빼고 모든 게 완벽"
입력 2018-02-14 07:01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에서 김민규 역을 열연한 배우 유승호. 제공|산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로봇이 아니야 시청률, 물론 아쉽죠. 하지만 시청률 빼고 100% 만족한 드라마였어요."
배우 유승호(25)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솔직했고, 단호했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는 객관적인 지표로 저조한 시청률(평균 3~4%대)로 막을 내렸지만 그에게 로봇이 아니야는 어떤 작품보다 소중한 필모그래피가 됐다.
드라마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을 경우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는 게 업계 관례지만, 유승호는 당당하게 로봇이 아니야 인터뷰를 자청했다. 유례 없이 추운 겨울, 긴장의 끈을 놓을 새 없이 진행된 촬영 탓에 종영하기가 무섭게 감기 몸살에 걸린 유승호였지만 그는 "시청률 빼곤 완벽했던 드라마이기 때문에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촬영은 쉽지 않았다. 유승호는 "극중 민규의 집으로 등장한 촬영지가 세종시에 위치해 있었고, 세트장도 용인이라 현대극치곤 동선이 만만치 않았다"며 "이동 시간이 길다 보니 사극인지 현대극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로봇이 아니야는 군주 종영 후 단 3개월 만의 컴백작이었다. 이른 차기작 선택의 배경에 대해 유승호는 "왜 갑자기 이 작품을 하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무언가에 이끌려 오케이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장르적 욕심도 났고, 타이밍적으로도 잘 맞았다. 무엇보다 대본도, 감독님도 너무 좋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로봇이 아니야는 유승호의 데뷔 첫 로맨스 장르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극중 채수빈과 보여준 멜로 연기 역시 연일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유승호는 "극의 흐름이 진행될수록 민규의 감정이 (멜로적으로) 변해갔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수빈씨 역시 상대 배우를 거리낌 없이 편하게 해주는 타입이더라"며 극찬했다.
유숭호는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가 시청률만 빼면 다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제공|산엔터테인먼트
채수빈을 비롯, 로봇이 아니야 팀 전체적으로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실 시청률은 굉장히 아쉬웠어요. 우리가 찍었지만 너무 재미있었고 완성도도 높은 드라마라 생각했는데 시청률이 그렇게 나오니까 너무 안타까운 거죠. 3~4회 진행되면서 시청률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거란 느낌이 어느 정도 왔는데, 우린 다운되고 싶지 않았어요. 마지막까지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자는 마음으로 파이팅했죠."
유승호는 "사실 첫 방송 시청률 나오고 나서는, 현장에 가서 얼굴을 못 들겠더라. 100% 나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없지만 내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도 없으니까. 뭔가 잘못이 있을 거고. 현장에 갔는데 분위기가 선뜻 누구 하나 먼저 시청률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꺼려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시청률은 신경 쓰지 않고 하기로 얘기했고, 개인적으로 이번 드라마는 시청률 빼면 나머지는 100% 만족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유승호는 "앞으로 로봇 소재 드라마나 영화가 많이 나올거라 생각하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언젠가 이 작품이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작품으로 재조명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칭찬했다. 그는 "이 정도면 솔직히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너무나도 걱정했던 장르이고 캐릭터였고, 로맨스적인 부분이 잘 들어갔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 걱정했던 것에 비해서는 유승호라는 사람의 모습보다는 민규의 모습이 잘 들어갔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잘 한 건 잘 했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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