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종목을 추려 보니 절반 이상이 시가총액 1조원 이하의 중소형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정보기술(IT) 대형주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 업종 '대장주'가 분기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면 올해는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몸집으로 실적 '전성시대'를 여는 셈이다.
특히 이들 중소형주 중 1년 새 이익이 40%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콜마비앤에이치, 대한광통신, 에프에스티는 해당 업종에서 높은 기술력과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으로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13일 매일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작년 1분기 실적이 있으면서 상장한 지 1년 이상 된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 1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종목을 집계해보니 총 2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27곳 중 지난 12일 기준 시가총액이 가장 큰 곳은 네이버(26조3701억원)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15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인 작년 4분기(2911억원)를 또다시 경신하는 것이다. 검색·광고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데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사업 투자까지 성과를 내면서 계절적 영향도 무시하고 매 분기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올 1분기 2745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쓸 태세다. 2004년 이후 1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그동안 수익성 높은 고급 화장품 브랜드와 음료사업을 키우면서 매년 실적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코스피 종목 중 코웨이, CJ, 에스원이 올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코스피에서 시총 100위권 종목 중 올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쓰는 곳은 5곳에 불과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주요 대형주들이 이미 사상 최고 기록을 썼고, 올 들어서는 단기적으로 성장 한계에 도달한 것"이라며 "네이버 등 일부 내수주가 최고 성적을 내겠지만 올해는 몸집이 가벼운 중소형주 실적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1분기 최고 실적을 낼 27곳 중 15곳(55.6%)이 시총 1조원 이하 중소형주다.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주가가 3% 오르며 시총 1조원을 바라보고 있는 콜마비앤에이치는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14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이며 작년 1분기(105억원)보다 42.2% 증가한 수치다. 이 업체는 한국콜마 계열로 2014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건강기능식품 소재와 화장품 소재 사업을 양대 축으로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특히 오는 6월에는 중국 법인의 제품 판매 허가 여부가 결정되고 생산 공장까지 완공되면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부문 수출이 작년보다 30%씩 증가할 예정"이라며 "특히 중국 건강식품의 성장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광섬유 생산업체 대한광통신도 '숨은 강자'다. 이 업체는 광섬유를 뽑아내기 전 중간재인 '광섬유 모재'를 직접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상장사다. 최근 5세대 이동통신망(5G) 시대 개막과 미국 IT 업체들의 네트워크 구축 수요까지 더해져 올해 전망이 밝은 편이다. 작년 160억원의 영업이익(개별 기준)을 올려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지난달 5일 700억원 규모 유럽·이란향 광섬유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출에 대한 자신감으로 설비 투자도 늘리고 있다. 오는 8월 말까지 안산공장 증설에 나서는데 마무리되면 광섬유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40% 증가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비용이 발생했지만 올해부터는 광섬유 관련 수익이 계속 쌓일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닥 반도체 장비 업체인 에프에스티는 새해 첫 달부터 의미 있는 공시를 냈다. 지난달 30일 26억원 규모 반도체 장비 '전기칠러' 공급계약을 SK하이닉스로부터 따낸 것이다. 그동안 이 업체의 절대 고객은 삼성전자였는데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가 늘어나면서 에프에스티의 고객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에프에스티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1분기 4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작년 동기 대비 46.2% 늘어난 수치다. 올 들어 주가도 2.2% 올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를 포함한 올해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년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정보기술(IT) 대형주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 업종 '대장주'가 분기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면 올해는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몸집으로 실적 '전성시대'를 여는 셈이다.
특히 이들 중소형주 중 1년 새 이익이 40%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콜마비앤에이치, 대한광통신, 에프에스티는 해당 업종에서 높은 기술력과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으로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13일 매일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작년 1분기 실적이 있으면서 상장한 지 1년 이상 된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 1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종목을 집계해보니 총 2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27곳 중 지난 12일 기준 시가총액이 가장 큰 곳은 네이버(26조3701억원)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15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인 작년 4분기(2911억원)를 또다시 경신하는 것이다. 검색·광고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데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사업 투자까지 성과를 내면서 계절적 영향도 무시하고 매 분기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올 1분기 2745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쓸 태세다. 2004년 이후 1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그동안 수익성 높은 고급 화장품 브랜드와 음료사업을 키우면서 매년 실적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코스피 종목 중 코웨이, CJ, 에스원이 올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코스피에서 시총 100위권 종목 중 올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쓰는 곳은 5곳에 불과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주요 대형주들이 이미 사상 최고 기록을 썼고, 올 들어서는 단기적으로 성장 한계에 도달한 것"이라며 "네이버 등 일부 내수주가 최고 성적을 내겠지만 올해는 몸집이 가벼운 중소형주 실적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1분기 최고 실적을 낼 27곳 중 15곳(55.6%)이 시총 1조원 이하 중소형주다.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주가가 3% 오르며 시총 1조원을 바라보고 있는 콜마비앤에이치는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14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이며 작년 1분기(105억원)보다 42.2% 증가한 수치다. 이 업체는 한국콜마 계열로 2014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건강기능식품 소재와 화장품 소재 사업을 양대 축으로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특히 오는 6월에는 중국 법인의 제품 판매 허가 여부가 결정되고 생산 공장까지 완공되면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부문 수출이 작년보다 30%씩 증가할 예정"이라며 "특히 중국 건강식품의 성장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광섬유 생산업체 대한광통신도 '숨은 강자'다. 이 업체는 광섬유를 뽑아내기 전 중간재인 '광섬유 모재'를 직접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상장사다. 최근 5세대 이동통신망(5G) 시대 개막과 미국 IT 업체들의 네트워크 구축 수요까지 더해져 올해 전망이 밝은 편이다. 작년 160억원의 영업이익(개별 기준)을 올려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지난달 5일 700억원 규모 유럽·이란향 광섬유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출에 대한 자신감으로 설비 투자도 늘리고 있다. 오는 8월 말까지 안산공장 증설에 나서는데 마무리되면 광섬유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40% 증가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비용이 발생했지만 올해부터는 광섬유 관련 수익이 계속 쌓일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닥 반도체 장비 업체인 에프에스티는 새해 첫 달부터 의미 있는 공시를 냈다. 지난달 30일 26억원 규모 반도체 장비 '전기칠러' 공급계약을 SK하이닉스로부터 따낸 것이다. 그동안 이 업체의 절대 고객은 삼성전자였는데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가 늘어나면서 에프에스티의 고객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에프에스티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1분기 4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작년 동기 대비 46.2% 늘어난 수치다. 올 들어 주가도 2.2% 올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를 포함한 올해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