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제의 `인면조` 어떻게 만들어졌나 봤더니…
입력 2018-02-13 16:33  | 수정 2018-02-13 17:39
2018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백호 인형의 틀 제작 모습 [사진 제공 = 국제 올림픽 공식 위원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인면조(人面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남다른 제작 과정도 화제를 낳고 있다.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살아 숨 쉬듯 움직이는 거대한 인형들, 과연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 인형들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한 외신보도에 따르면 배일환 감독이 포함된 한국 디자인 팀은 인형 디자인을 담당했다. 한국 디자인 팀이 완성한 디자인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설계 디자이너 니콜라스 마혼에게 전해졌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매커니즘 설계 감독이었던 마혼은 전해 받은 그림을 실제로 구현해 내는 역할을 맡았다. 인형극 특성상 인형은 자유자재로 움직여야 되기 때문에 그는 인형을 움직이게 하는 재료와 방법을 알아내 인형 틀을 제작했다. 그가 만든 인형 틀은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말레이시아 제작팀에게 넘어갔다.
인형극 속 등장한 인형 제작 모습 [사진 제공 = 국제 올림픽 위원회]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틀을 건네받은 말레이시아 팀은 이후 몇 달간 이 틀 위에 한지를 붙여 본 제품을 제작했다. 그러나 6명의 팀원 중 대다수가 인형 제작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인형 탈을 직접 착용하며 부족한 점을 스스로 찾아 개선해 나가야 했다.
3차원 모양의 조각으로 한 땀 한 땀 표현한 인형은 마침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었다. 완성된 인형은 100명이 넘는 인원을 동원해 개막식 무대에 올라 빛을 보게 됐다.
개막식 무대에 오른 백호(왼쪽)와 인면조의 모습 [사진 제공 = 국제 올림픽 위원회]
구상과 실행 단계의 제작자가 서로 달라서일까. 원작자에 대한 논란이 일기는 했지만 이에 대해 이동영 한양대 응용미술학과 전임교수는 구상과 재현 단계가 다른 제작자로 진행되는 경우는 많다. 인면조의 경우 콜라보레이션으로 보며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런 협업 작품에 대해 예술계는) 디자인이나 구상 단계에 좀 더 중요성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5일로 예정된 올림픽 폐막식에도 인형이 등장할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의 이목이 다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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