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건강스펀지] 태아 자세 거꾸로 놓인 둔위, 둔위회전술로 제왕절개 없이 출산
입력 2018-02-13 16:29  | 수정 2018-02-13 17:10


*도움말 : 매경헬스 건강스펀지 산부인과 자문의 신인환 대표원장(가연관악산부인과)

출산을 앞둔 태아의 머리는 산모 뱃속에서 아래쪽으로 위치해 있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일부 태아는 머리가 위쪽으로 향한 채 엉덩이가 밑으로 위치해 있기도 하다. 이를 '둔위(역아)' 자세라고 부른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신생아 100명 중 5명 가량은 출산 시 둔위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럴 때 자연분만을 하면 머리가 아닌 발이나, 엉덩이부터 나오게 된다. 때문에 머리가 걸려 나오지 못 하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둔위 상태로 출산을 할 경우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탯줄 압박과 탯줄탈출증, 난산, 조산, 합병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태아가 둔위 상태로 놓여 있다면 이를 정상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태아가 둔위 자세를 하고 있을 시 제왕절개를 시행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둔위 자세를 교정해주는 방법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른 바 '둔위회전술(역아회전술)'이 바로 그 것이다.


둔위회전술이란 산모의 복부를 손으로 조절하여 태아위치를 정위(두위, 머리가 아래로 있는 자세)로 교정시키는 것을 말한다. 만약 임신 말기에 가서도 태아가 둔위 자세로 있을 경우 둔위회전술을 고려할 수 있다.

둔위회전술은 일반적으로 임신 36~37주 때 시행한다. 시행 전에는 응급 상황 발생을 대비하기 위해 8시간 이상 금식이 필요하다. 시술 시간은 5~10분 정도로 3회 정도 반복할 수 있다. 시행 중 자궁수축이 오면 자궁수축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산모가 통증이 있을 경우 진통제를 투여할 수도 있다.



시행 후 초음파 검사로 태아 상태가 정상 위치로 교정되었는지 확인하게 된다. 임산부는 전자 태아 감시 장치를 통해 태아 심박동 이상 유무를 1시간 이상 관찰한다. 태아 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최종 판단되면 귀가하게 된다. 이후 24시간 안정을 통해 출산을 준비하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둔위교정술이 아직까지 생소한 편이다. 임산부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무턱대고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둔위회전술은 의학 교과서나 외국 학회 진료 지침에도 명시된 시술법으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활발하게 시해되고 있다.

가연관악산부인과 신인환 대표원장은 "임신 기간 동안 꾸준히 초음파 검사를 하여 태아 자세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둔위회전술은 제왕절개 필요 없이 가벼운 복부 마사지를 통해 태아 위치를 교정하여 자연분만 시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시술 중 마취나 별도의 기구 없이 초음파로 태아 위치 및 심장박동 등을 확인해 시행하기 때문에 산모 부담이 적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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