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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기둥 “‘감빵생활’ 시즌2 출연? 팽부장님처럼 변할 것 같아요”
입력 2018-02-12 17:55 
강기둥은 ‘슬기로운 감빵생활’ 송담당 역으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는 숨은 보석들이 참 많았다. 배우 강기둥(30) 역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숨은 보석이었다.
강기둥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PD의 새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교도관 송담당 역을 맡아 대중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는 작품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마지막회까지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대중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에 속해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강기둥은 ‘슬기로운 감빵생활 덕분에 과거 인연을 다시 만나기도 했다고. 그는 군대를 운전병으로 다녀왔다. 당시에 모시던 분의 사모님이 드라마를 보시고 메신저로 연락을 주셨다”고 놀랄만한 이야기를 전했다.
신원호PD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직접 대학로를 찾아 그들이 출연하는 연극을 보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캐스팅 된 배우가 바로 박해수(김제혁 역), 이규형(해롱이 역), 박호산(문래동 카이스트 역) 등이다. 그런데 강기둥은 조금 달랐다.

저 같은 경우는 어떤 작품을 보고 오디션을 제안한 케이스는 아니었어요. 매니저가 어렵게 오디션 기회를 얻었고, 캐스팅 디렉터 분도 저를 좋게 보고 계셔서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인터뷰 하듯 오디션을 보고 나왔어요. 한동안 안 불러주셔서 안됐나 보다 생각했죠. 이후 2차 오디션에 불러주셨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함께하게 됐어요.”
송담당은 해롱이(이규형 분)의 출소에 웃으며 배웅해주고, 장기수(최무성 분)의 성탄절 특사 결정에 기뻐하고, 유대위(정해인 분)의 재심신청 인용 소식에 누구보다 감동하고 환호하는 등 수감자들을 진심으로 위할 줄 아는 따뜻한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특히 유대위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뒤 그에게 보내는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송담당과 유대위의 브로맨스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웃음 포인트였다.
사실 송담당이란 캐릭터가 유대위와 엮일 줄 몰랐어요. 처음에 캐스팅됐을 때 신원호 감독님께서 ‘큰 역할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고, 감옥에 대한 설명을 해줄 교도관이 필요했고 그 연장선상에 송담당이란 캐릭터가 있다고 알고 있었어요. 유대위가 출연하면서 작가님과 감독님이 저와 유대위의 라인을 만들어주셨다는 것에 대해 감사해요. 송담당이란 친구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친구라고 생각해요. 그 와중에 내 목숨을 살려준 사람이 있다면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어서 노력했을 것 같다고 생각해 그 감정을 열심히 표현해봤는데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주셨다니 너무 감사하죠.”
강기둥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하며 많은 공부를 했다. 교도소와 교도관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고. 그는 교도소라는 곳을 멀게만 느꼈는데 ‘이곳도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누군가에겐 이곳이 직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기둥은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즌2가 제작된다면 감사하게 연기할 생각이다. 사진|유용석 기자
2008년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로 데뷔한 강기둥은 벌써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연극, 뮤지컬,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참 열심히 일했다. 10주년을 돌아본 그는 데뷔 때는 열정도 가득했고 욕심도 많고 에너지도 넘쳤다. 그 때의 제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배우 강기둥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 강기둥은 아주 희망적이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이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직업이니까 책임감 없이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서두르지 않고 여유있게 주위도 돌아보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돌아봤을 때 불편하지 않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즌2가 제작된다면 송담당은 여전히 그곳에 있을까. 다시 불러주시면 감사하게 연기할 거예요. 송부장이 돼있을 수도 있고, 여전히 막내일 수도 있겠죠? 아마 부장이 됐다면 팽부장님 같은 사람이 돼있지 않을까요?”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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