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T, 전기차 `보조배터리`로 활용해 전력난 상황 대응
입력 2018-02-12 10:12 
V2G 개요 [사진제공 : KT]

KT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옥에 양방향 충전(V2G)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개발·실증을 거쳐 전기차의 배터리자원을 활용한 전력수요관리(EV-DR) 사업모델 실증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에 충전된 전력을 다시 방전해 전력부족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도 주요 에너지 신 서비스로 지목됐다. EV-DR은 전력수요 감축 발생 시 V2G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전력공급원으로 활용하는 사업모델이다.
앞서 올겨울은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10여 차례의 전력수요 감축 발령이 내려진 바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공장·대형건물 등지에서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설비 가동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경우 전기차들이 가동 정지 상황에 놓인 공장의 일시적인 '보조배터리' 역할을 해 가동 정지로 인한 손실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전력수요 감축 발령 시 전기차에 저장된 전력을 대형 건물 등에 공급하면 국가 전력수요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분당에서 진행한 V2G 테스트 모형 [사진제공 : KT]
KT는 분당사옥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향후 모든 업무용 전기 차량에 EV-DR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KT는 업무용 차량 1500여 대를 전기차로 바꿨다. 올해는 최대 1만대 가량의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KT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인 시그넷이브이 등 중소기업과도 협력해 KT의 업무 차량 외에 일반 전기차 대상으로도 사업을 확대한다.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향후 전기차 10만여 대가 1시간 5KW 용량으로 전력수요 감축에 동시 참여할 경우 화력발전소 1기 수준에 해당하는 전력을 대체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인 전력수요 감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KT가 보유하고 있는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와 에너지 관제 역량을 기반으로 V2G 선도사업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시장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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