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용화이어 이번엔 조권, 경희대서 학위 잡음…조권 `석사 특혜` 논란
입력 2018-02-08 16:42 

2AM 출신 가수 조권(29)이 졸업 공연 없이 경희대에서 석사를 이수했다는 의혹을 인정했다. 정용화(29)에 이어 조권까지 경희대에서 학위 관련 잡음이 나오면서 이 학교의 연예인 입학·졸업 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지난 7일 조권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조권이 졸업공연을 열지 않았으며 (이를 대체해 영상으로 제출하는) 공연은 학교 측의 요청으로 새로 찍어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권은 지난 2015년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해 3월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퍼포밍아트학과에 입학해 지난 해 8월 16일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권이 예정일에 졸업공연을 열지 않고, 이를 대체한 공연 영상도 뒤늦게 급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석사 취득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학칙에 따르면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은 논문과 비논문 학위(졸업공연)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로 학위 이수가 가능하다.
소속사의 입장 발표 직후 조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조권은 대학원 재학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학업 생활을 했다며 "저의 대학교, 대학원 시절 동기들과 제가 열심히 수업 들었던 교수님들은 (제가) 연예인이 아닌 학생으로서 성실히 학교에 최선을 다했다 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아주실 거라 믿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의 지난 대학 시절이 한순간에 엉터리, 조작으로 되어버린 부분에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라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숙여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지난 달 정용화에 이어 조권까지 학위 수여 과정에서 특혜의혹이 제기되면서 경희대는 학위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용화는 2016년 10월 경희대 응용예술학과 박사과정에 지원하고도 면접 평가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이 후 추가 모집 때도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았으나 최종 합격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쪽에서 문제가 있었다손 치더라도 학교 측은 입학·졸업 과정에서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희대학교는 해당 사안을 자체 조사 중이다. 학교 측은 "해당 교수는 이전 사건의 조사 중 관련 법규를 위반한 사항이 확인돼 직위해제하고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창영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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