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닛케이지수 4만 간다…日 주식 살 때"
입력 2018-02-07 21:25  | 수정 2018-02-08 16:02

일본 주식 시장이 대세 상승 국면에 돌입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디플레이션이 해소되면서 장기 침체에서 벗어났다는 설명이다.
7일 스팍스자산운용의 스즈키 타케시 한국 대표는 여의도에서 투자 설명회를 열고 일본 지수뿐만 아니라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도 유망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일본 주식 시장은 거품 경제가 무너진 이후 2009년까지 20년 이상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 집권 이후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효과에 힘입어 회복세다.
특히 기업 생산성과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스즈키 대표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 혁명을 원동력으로 닛케이지수는 거품 경제 시절 최고치인 4만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이 하나씩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선 기업 부채가 감소하고 있다. 1995년을 기준으로 약 565조 엔에 달했던 10년 뒤 기업 부채는 337조 엔으로 감소했다. 스즈키 대표는 "민간 주도로 부채를 상환하고 기업 체질이 건전해졌다"면서 "기업들이 현금을 축적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2005년을 기점으로 기업들의 영업이익률도 상승세다. 그동안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매출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비용 감소에 노력한 결과다. 기업에 현금이 생기자 M&A와 설비 투자 역시 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준으로 따져도 일본 주식 시장은 여전히 유럽과 미국에 비해 낮다. 스즈키 대표가 "일본 주식에 투자할 좋은 찬스"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주주 환원도 늘고 있다. 그는 "지난 1986년에는 주주로서 정당한 요구 목소리를 내는 주주(개인 및 외국인 투자자, 신탁 등)의 비율은 32.7%에 불과했지만 2016년 3월 기준으로 66%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가계가 가진 예금과 현금이 돌 수 있도록 하는 세제 혜택을 비롯한 정책적 수단도 역할을 하고 있다.
가계 소득도 늘어나는 추세다. 스즈키 대표는 "일본에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일할 사람이 없다"면서 "그동안 비용 절감 목적으로 억제해온 임금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 역시 늘 전망이다.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있다.
그러면 물가 역시 오르게 된다. 그는 "물건 값이 오르면 곧바로 기업 매출과 수익이 같이 늘어 질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엔화 강세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스팍스자산운용은 일본 스팍스그룹 계열사다. 일본 스팍스자산운용은 지난 20년간 일본의 저성장 시기에 롱숏 펀드를 운용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앞으로는 일본주식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식, 실물 자산, 벤처캐피탈 투자 분야도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스즈키 대표는 "금융그룹에 속하지 않은 독립계 운용사다보니 초기부터 해외 투자자를 상대해왔다"면서 "현재도 미국·유럽, 중동 지역에 투자 네트워크가 강하고 해외 고객이 일본 고객보다 더 많다"고 설명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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