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위안화 환전해줄게"…두 달 새 10억 사기
입력 2018-02-07 19:30  | 수정 2018-02-07 20:56
【 앵커멘트 】
위안화를 원화로 환전해 주겠다며 중국인 유학생들을 속이는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가 나타났습니다.
신종 수법에 유학생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데, 지난 두 달간 피해 금액만 10억 원이 넘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SNS를 통해 같은 대학교 학생인 척 사칭하며 환전을 하자고 중국인 유학생에게 접근합니다.

원화와 위안화를 바꾸자는 건데, 중국인 유학생들은 실제로 자신들의 통장에 약속한 원화가 들어오자 의심 없이 위안화를 송금합니다.

문제는 유학생 계좌에 원화를 넣은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돈을 넣은 피해자들이라는 것입니다.

범죄에 사용됐다는 이유로 계좌가 동결 당한 유학생들은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 인터뷰 : 중국인 유학생
- "통장은 쓸 수 없고, 등록금이랑 생활비는 친구에게 빌려서 내고 있어요. 지금 제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당황스럽고 곤란합니다."

그동안에는 대포통장을 이용해 주로 돈을 인출했는데, 은행에서 돈을 찾는 과정에서 자꾸 적발되자 이런 신종 수법이 등장한 것입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뤄진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지난 두 달간 10억 원이 넘는 등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관악경찰서 외사계 관계자
- "지금 이 시간에도 보이스피싱 조직은 학생 신분으로 위장해 사기 글을 올리고 있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범죄 예방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감시망이 두터워질수록 돈을 뜯어내기 위한 보이스피싱 수법도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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