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의 외화예금이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외화예금 잔액은 526억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416억달러로 400억달러대에 올라선 지 불과 1년 만에 26% 증가한 500억달러를 달성한 것이다.
외화예금 잔액 수준을 끌어올린 것은 달러예금 급증세였다. 지난해 1월 399억달러로 400억달러에 못 미친 달러예금은 올 1월 511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달러화 비중 역시 95.9에서 97%로 1%포인트 넘게 늘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일 때 달러를 사뒀다가 강세에 되팔아 환차익을 챙기려는 목적으로 투자자들이 달러예금을 사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달러예금 증가세엔 수출업체들의 환전 대기수요도 한몫했다. 달러로 수출대금을 받은 수출업체들이 이를 보관했다 강 달러 때 환전해 더 많은 원화를 손에 쥐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역시 '달러를 매입하기 좋은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달러당 원화값이 105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당 원화값이 1100원대에 근접할 정도로 떨어져 크게 출렁이기는 했지만 시장이 안정화되면 당분간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장중 1098.6원까지 곤두박질쳤다가 7일에는 폭락했던 뉴욕 증시가 반등하는 등 진정세를 보이자 1086.6원에서 장을 마감했다.
홍승훈 국민은행 PB팀장은 "미국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며 달러 약세를 추구하고 있어 올해 상반기에는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달러당 원화값이 1060원 선에 들어서면 달러를 분할 매수해 은행 외화예금에 보유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라고 말했다.
외화예금 외에도 투자 방법은 다양하다. 좀 더 수익성 높은 상품으로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달러 머니마켓펀드(MMF)나 최대 7~8% 수익을 내는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등을 고려할 만하다. 리스크를 부담하는 공격적인 투자로는 달러·유로·위안화 등 해당 국가 통화로 직접 투자하는 역외펀드도 있다. 역외펀드는 주식형·채권형으로 나뉘어 리스크 정도가 천차만별이고, 환매가 쉽다는 장점을 활용해 개인 투자 성향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달러 외에 유로·엔·위안화 투자는 현시점에서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이들 주요 통화 예금액 역시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최근 강세를 보인 위안화 예금잔액은 지난해 6월 42억위안으로 고점을 기록했지만 현재 30억위안대 중반에서 횡보 중이다. 7일에도 역외달러·위안화 환율은 2년 반 만에 최저치인 6.26위안대를 기록해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주요 통화 역시 달러와 함께 분산투자 차원에서 유용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홍 팀장은 "유로·엔 등은 이미 값이 많이 올라 지금 투자하기에는 고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재필 하나은행 PB팀장은 "유로화나 위안화는 더 오를 여지가 없지 않아 자산 포트폴리오상 일부 투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환 투자는 자산을 분산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전체 자산의 10~20%를 외화에 투자하도록 권하고 있다. 또 최근 세계 금융시장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김종훈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외화예금 잔액은 526억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416억달러로 400억달러대에 올라선 지 불과 1년 만에 26% 증가한 500억달러를 달성한 것이다.
외화예금 잔액 수준을 끌어올린 것은 달러예금 급증세였다. 지난해 1월 399억달러로 400억달러에 못 미친 달러예금은 올 1월 511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달러화 비중 역시 95.9에서 97%로 1%포인트 넘게 늘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일 때 달러를 사뒀다가 강세에 되팔아 환차익을 챙기려는 목적으로 투자자들이 달러예금을 사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달러예금 증가세엔 수출업체들의 환전 대기수요도 한몫했다. 달러로 수출대금을 받은 수출업체들이 이를 보관했다 강 달러 때 환전해 더 많은 원화를 손에 쥐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역시 '달러를 매입하기 좋은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달러당 원화값이 105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당 원화값이 1100원대에 근접할 정도로 떨어져 크게 출렁이기는 했지만 시장이 안정화되면 당분간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장중 1098.6원까지 곤두박질쳤다가 7일에는 폭락했던 뉴욕 증시가 반등하는 등 진정세를 보이자 1086.6원에서 장을 마감했다.
홍승훈 국민은행 PB팀장은 "미국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며 달러 약세를 추구하고 있어 올해 상반기에는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달러당 원화값이 1060원 선에 들어서면 달러를 분할 매수해 은행 외화예금에 보유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라고 말했다.
외화예금 외에도 투자 방법은 다양하다. 좀 더 수익성 높은 상품으로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달러 머니마켓펀드(MMF)나 최대 7~8% 수익을 내는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등을 고려할 만하다. 리스크를 부담하는 공격적인 투자로는 달러·유로·위안화 등 해당 국가 통화로 직접 투자하는 역외펀드도 있다. 역외펀드는 주식형·채권형으로 나뉘어 리스크 정도가 천차만별이고, 환매가 쉽다는 장점을 활용해 개인 투자 성향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달러 외에 유로·엔·위안화 투자는 현시점에서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이들 주요 통화 예금액 역시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최근 강세를 보인 위안화 예금잔액은 지난해 6월 42억위안으로 고점을 기록했지만 현재 30억위안대 중반에서 횡보 중이다. 7일에도 역외달러·위안화 환율은 2년 반 만에 최저치인 6.26위안대를 기록해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주요 통화 역시 달러와 함께 분산투자 차원에서 유용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홍 팀장은 "유로·엔 등은 이미 값이 많이 올라 지금 투자하기에는 고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재필 하나은행 PB팀장은 "유로화나 위안화는 더 오를 여지가 없지 않아 자산 포트폴리오상 일부 투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환 투자는 자산을 분산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전체 자산의 10~20%를 외화에 투자하도록 권하고 있다. 또 최근 세계 금융시장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김종훈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