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한금융 순익 2조9179억…4년째 高高
입력 2018-02-07 17:45  | 수정 2018-02-07 19:35
신한금융그룹이 이자 이익 증가와 글로벌 사업의 성장 덕택에 지난해 4년 연속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3월 취임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의 글로벌 경영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7일 신한금융지주는 2017년 당기순이익이 총 2조9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고 밝혔다. 연간 실적으로 3조1000억원인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2014년 이래 4년째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은행 대출 부문에서 거둔 이자 수익이 견고한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여파로 기업시장 공략에 집중한 덕택에 신한은행 기업대출은 전년보다 6.3% 늘어 가계대출(5.6%) 성장세를 넘어섰다. 그 결과 그룹 전체 이자 이익은 7조84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8% 뛰었다.
특히 글로벌 사업의 호조가 주목된다. 베트남 등 아시아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제고한 덕택에 국외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8.3% 늘어난 206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견고한 실적은 조용병 회장이 취임 후 선포한 '2020 프로젝트' 성과가 나타난 결과라고 신한금융지주 측은 설명했다. 조 회장은 "2020년까지 신한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며 이때까지 그룹 글로벌 순익 비중을 전체 중 20%대로 늘리고 지주사가 그룹의 핵심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자 수익이 절대적인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기존에 계열사별로 나뉘어 있는 자본시장(IB) 부문을 한데 모아 확대하고 계열사가 동반 진출한 나라에는 국가별 본부가 현지 사업 실행을 맡는 지역본부제를 도입했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전략은 본사가, 이에 맞는 국외 사업 실행은 지역본부가 추진하는 것이다. 그 덕분에 신한은행의 지난해 국외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30.8%나 늘었다.
작년 실적을 계열사별로 뜯어보면 신한은행 연간 순이익(1조7110억원)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한 여파로 전년보다 11.8% 줄었다. 대출 외에 펀드 판매, 방카슈랑스 등 사업에 주력한 덕에 수수료 이익은 같은 기간 12% 성장했다. 신한카드는 꾸준한 매출 성장과 더불어 마케팅 등 비용 절감 노력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27.6% 늘어난 9138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신한금융투자 당기순익(2119억원)도 이 기간 83.6%나 뛰었다.
다만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단행한 희망퇴직 비용과 일부 구조조정 기업에 대해 쌓은 충당금 부담 때문에 순익 3조원대를 전망한 시장 기대치는 만족시키지 못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작년 순이익 전망치는 최저 3조10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8일 KB금융이 발표하는 지난해 실적에 따라 지난 9년간 신한금융이 지켜온 금융지주사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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