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好실적 비해 주가 낮네…`반값 세일`중?
입력 2018-02-07 17:40 
2017년부터 상승세를 타던 증시가 최근 주춤하면서 알짜 종목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심텍, 한솔테크닉스, 덕산네오룩스 등 중소형 5개사는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커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가파른 실적 성장세에도 외부 이슈로 주가가 급락했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중 증권사가 제시한 적정주가 대비 이날 종가가 가장 크게 못 미치는 기업은 영풍그룹 계열의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인터플렉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플렉스 주가는 현재 3만1500원으로 적정주가인 7만1752원 대비 56.1%나 밑돌았다. 인터플렉스에 이어 비에이치(51.1%), 덕산네오룩스(43.2%), 심텍(42.7%), 한솔테크닉스(42.3%) 주가도 적정주가 대비 크게 밑돌고 있었다. 분석 대상 기업은 증권사 5곳 이상 적정주가가 제시된 기업으로 한정했으며 BGF처럼 최근 기업분할로 데이터가 왜곡되는 기업은 제외했다.
아이폰X에 터치스크린패널(TSP)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납품하는 인터플렉스는 지난 한 해 동안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다. 연초 2만원 초반대에 불과하던 주가가 지난해 11월 말에는 7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아이폰X 일부 제품의 전원이 꺼지는 현상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인터플렉스가 공급하는 부품 불량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지난해 12월 4일 하루 만에 30%가량 주가가 급락한 뒤 현재까지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사 결과 인터플렉스의 귀책사유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모든 생산라인이 12월 중순 이후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주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의 조정기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FPCB 시장에서 인터플렉스의 입지는 여전히 견고하고, 시장점유율이 급변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인터플렉스는 긍정적이다. 올해 인터플렉스 예상 실적은 매출액 1조6197억원, 영업이익 2482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추정치 대비 각각 95.8%, 119.6% 증가한 수치다. 이윤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채택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높은 난도의 올레드 패널과 TPS용 회로기판을 대량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극소수이기 때문에 공급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용 FPCB를 생산하는 비에이치도 인터플렉스와 같은 이슈로 주가가 급락한 뒤 회복되지 않고 있다. 비에이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1조2084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88.4% 급증해 144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수준으로 정보기술(IT) 부품업종 평균치인 9~11배 대비 저평가돼 있다"며 "중소형주 내에서 투자 매력이 가장 커진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인쇄회로기판을 주력으로 하는 심텍도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 분야 선두 업체인 인터플렉스와 비에이치가 아이폰X발 이슈로 흔들리면서 심텍 주가에도 악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기를 거치고 있지만 환율 여건을 제외하면 사업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며 "특히 올해는 일본 자회사 이스턴 실적이 포함되면서 매출액은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덕산네오룩스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올레드 핵심 구성 요소인 유기재료를 공급하는 회사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불황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부진하면서 덕산네오룩스 주가도 급락세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X 생산 차질과 LCD 패널 수요 약세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낙폭은 과도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증설 둔화에도 불구하고 덕산네오룩스 소재 채택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고, 올해 설비를 가동할 BOE 등 중국 업체들도 검증된 업체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다 보니 덕산네오룩스는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05억원(추정치)이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301억원으로, 내년에는 383억원까지 늘어나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테크닉스는 코스피 기업 중 유일하게 저평가 상위 5개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솔테크닉스는 TV 등 가전제품용 파워모듈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모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2013년 매출액 5109억원, 영업적자 88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안정적으로 실적이 늘어났다. 2017년 매출액은 9353억원, 영업이익 305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예상 실적인 매출액 1조8억원, 영업이익 416억원 수준이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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