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호반에 매각앞둔 대우건설 `빅배스`…해외 손실 3천억 반영
입력 2018-02-07 17:38 
대우건설이 호반건설에 매각되는 것을 앞두고 또 한 번 '빅배스'를 단행했다. 올해 1월 초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손실을 작년 4분기 실적에 앞당겨서 계상한 것이다. 2016년 4분기에 잠재 부실을 미리 인식한 데 이어 1년 만에 또다시 보수적으로 회계 처리함으로써 새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호반건설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다.
7일 대우건설은 작년 4분기 연결기준 14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모로코 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입은 우발 손실 3000억원가량을 작년 4분기 잠재손실로 인식한 영향이 컸다.
대우건설이 작년 4분기 실적에서 빅배스를 하지 않았다면 2017년 연간 기준 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도 가능했다. 작년 초 대우건설은 연간 실적전망치를 내놓으면서 7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 1분기 2211억원, 2분기 2458억원, 3분기 1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건실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모로코에서 짓고 있는 발전소에서 원가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며 "워낙 작년 1~3분기 실적이 좋았던 데다 호반건설에 부실을 숨기고 매각했다는 인상을 주기 싫어 4분기 실적에 미리 잠재손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우건설은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작년 연결기준 매출 11조7668억원, 영업이익 4373억원, 당기순손실 26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0년 산업은행 체제로 들어간 후 최고의 성적표다. 특히 매출은 2016년에 기록한 11조1059억원보다 6% 증가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46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2016년보다 9045억원 증가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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