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평창올림픽에 문화·평화 가치 더할 `동방채묵-한·일·중 展` 개막
입력 2018-02-07 17:18  | 수정 2018-02-07 18:43
'동방채묵-한·중·일 전' 개막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경우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의 작가들이 뭉쳤다.
한국미술협회는 영월군·영월문화재단과 함께 7일 강원 영월군 스포츠파크에서 '동방채묵-한·일·중 展(전)'과 '영월산수 한국화, 남북미술전'의 개막식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 자리에는 박선규 영월군수, 이범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정 라이더 중국국가화원 부원장, 호리에 하루미 일본남화원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미술전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올림픽 시즌에 맞춰 강원도를 방문한 내·외국인들에게 동아시아 3국의 예술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동방채묵전은 한국, 일본,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각 30명이 참여해 50~200호의 대형작품을 선보였다. 미술인, 미술애호가, 일반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동양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영월산수 한국화, 남북미술전에서는 평상시 보기 어려운 북한 작가의 작품 80여점도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인민예술가인 김성민 만수대창작사 부사장, 선우영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 최성룡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왼쪽부터) 박선규 영월군수와 이범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각각 환영사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경우 기자]
이번 미술전의 조직위원장인 박선규 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동방채묵전은 평창올림픽과 문화·예술이 융합돼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자리"라며 "문화·예술로 (세계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평화·상생으로 발전한다는 점에서도 올림픽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이범헌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예술인들의 작품을 걸어 놓은 게 아니다"라며 "중앙정부, 강원도, 영월군, 국제올림픽위원회(ICO) 등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힘이 모여 개최할 수 있었다"고 전시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동방채묵전 개최는 불과 3개월여 만에 성사됐다.
중국 작가를 대표해 개막식에 참석한 정 라이더 부원장은 "동계올림픽은 세계인의 성대한 축제"라며 "예술 전시회와 올림픽이 함께 개최된 건 한국 예술가들의 지혜 덕"이라고 공을 넘겼다. 호리에 하루미 이사장은 세 나라 사이의 역사·정치적 갈등을 해소할 실마리를 문화·예술에서 찾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현재는) 역사·정치적으로 어렵지만 올림픽을 통해 두터운 벽을 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찬란한 문화·스포츠 (행사가) 어우러져 평화를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장 라이더 중국국가화원 부원장과 호리에 하루미 일본남화원 이사장이 각국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경우 기자]
한국 작가를 대표해 인사말에 나선 홍석창 홍익대 교수는 "한·중·일 세 나라는 문화 (뿌리를) 공유하면서도 약간씩 다르다"며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각각 개성이 넘친다"고 평가했다.
개막식 행사에 앞서 식전행사로 '터를 일구는 사람들', '락음국악단', '최소리 공연단', '육군 36사단 군악대' 등이 공연에 나서 전시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7일 강원 영월군 스포츠파크에서 개막한 '동방채묵-한·중·일 전'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 한경우 기자]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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