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방 아파트 분양가 '역전현상'
입력 2008-05-07 15:30  | 수정 2008-05-07 17:08
중대형 아파트의 단위당 분양가가 소형 아파트 보다 되레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지방에서 잇따라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금과 대출 규제 때문에 중대형 기피현상이 나타나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큰폭으로 낮춘 것입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단지.

소형 84㎡의 매매가는 7억원. 3.3㎡당 3천만 원에 조금 못 미칩니다. 반면 대형 142㎡의 가격은 18억을 넘어 3.3㎡당 4천만 원을 넘어섭니다.

아파트 단지내에서 남향이나 출구도 대형이 차지하고, 마감재나 설계 역시 중소형보다는 대형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입니다.

건설사들도 중소형 아파트를 조금 싸게 분양하더라도 대형을 고급화 해서 수익을 보전하는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지방을 중심으로 중소형의 단위당 분양가가 대형을 추월하는 이른바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GS건설이 최근 경남 진주에서 분양한 남강 자이의 경우 147㎡ 분양가는 3.3㎡당 1천5만원으로 198㎡의 1천만원보다 5만원 비쌉니다.

현대산업개발도 울산에서 태화강 아이파크를 분양하며 175-316㎡의 분양가를 3.3㎡당 1천260만-1천274만원으로 거의 동일하게 책정했습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과거에 비해 중대형 단가를 낮추는 것은 미분양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써브 연구실장
-"세금이나 대출규제가 심한 중대형 보다는 소형평형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예전처럼 중대형 고급화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죠."

대형과 중소형의 가격 격차가 줄면서 광주 등 일부 지방에서는 중대형 미분양이 중소형보다 오히려 빨리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 주택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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