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銀, 印尼현지 은행 품는다
입력 2018-02-06 17:54  | 수정 2018-02-06 19:32
IBK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 아그리스은행(Bank Agris)을 인수한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아그리스은행 대주주인 DIP(Dian Intan Perkasa) 측과 최근 조건부 주식매매계약(CSPA)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DIP가 보유한 아그리스은행 주식 82.59%를 전부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1단계 조건부 계약이지만 최종 계약까지 완료되면 현지 중소기업들의 대출, 외화 송금 등 서비스 이용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조건부가 붙은 이유는 아그리스은행 외에 추가로 1개 은행을 더 인수하고, 현지 금융당국 승인이 나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외국계 은행이 현지 은행을 2곳 이상 인수하고 합병할 때에만 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지분 4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하반기까지 현지 은행 2곳의 인수·합병(M&A) 작업을 완료해 'IBK인도네시아'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특기를 살려 인도네시아에서도 중소기업 지원 전문은행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보다 인구가 많고 중국에 진출했던 중소기업들이 최근 동남아시아로 여럿 자리를 옮기고 있어 중소기업 관련 금융서비스 수요가 풍부하다고 본 셈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2016년 12월 취임식에서 '임기 중 해외 M&A를 성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아그리스은행은 이날 오후 증권거래소에 조건부 매매계약 사실을 공시하고 오는 3월 9일 주주총회에서 주식매매계약 확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아그리스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23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외화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고 자본금 기준으로는 소형은행(BUKU1 소속)에 해당된다.

기업은행은 2015년부터 현지 은행 M&A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중 3~4곳을 후보군으로 추렸다. 최종 인수협상 대상이 된 아그리스은행은 외환거래 라이선스를 보유한 은행이다. 앞서 신한은행도 인도네시아에서 은행 2곳을 인수하고 1년여에 걸친 통합 작업을 통해 '신한 인도네시아 은행'을 2016년 탄생시킨 바 있다.
한편 대구은행도 이날 캄보디아 여신전문 특수은행인 캠캐피털 은행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캄보디아 정부 승인과 등록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 대구은행 창사 이래 첫 국외 현지법인을 세운 셈이다.
[이승윤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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