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청 인근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에는 어린이날인 그제 하루만 50만명 가량의 시민들이 다녀갔습니다.
공원 측은 이미 어린이날 이전에 AI 감염의심 통보를 받고도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광진구청에서 불과 1km 떨어진 서울 어린이 대공원.
꿩이나 닭 등 각종 조류들로 꽉 차 있어야 할 새장이 텅 비어 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일부는 살처분되고 새장은 모두 폐쇄됐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어린이날이 지나고 나서야 이뤄졌습니다.
하루동안 50만명이나 되는 시민들이 다녀갔건만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것입니다.
심지어 앵무새와 기념 사진을 찍는 행사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리사무실에는 하루종일 항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인터뷰 : 어린이 대공원 관계자
-"앵무새랑 사진 찍는 행사가 있었는데 앵무새를 만지거나 이런건 아니고 앵무새가 뒤쪽에 있고 관람객이 앞에 있는 식으로..."
지역 주민들도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
뒤늦게 방역 작업에 나섰다고는 하지만 혹시나 인근 지역으로 퍼지지는 않았는지 왠지 찜찜합니다.
인터뷰 : 김성숙 / 광진구 자양동
-"소독 관리나 다른 여러 관리들 철저히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시민들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있고..."
인구 천만명 도시 서울 한복판에 상륙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관계 당국 뿐 아니라 시민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