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관광지 몰디브 정정악화로 국가비상사태
입력 2018-02-06 16:02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이자 인기 신혼여행지인 몰디브가 정정불안으로 최악의 혼란에 휩싸였다. 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 대통령은 체포됐다.
6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은 전날 15일간 지속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몰디브의 혼란은 지난 1일 대법원이 구금된 야당 인사 9명에 대한 재판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뤄졌다며 석방을 명령했으나 야민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비롯됐다. 대법원은 야민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에서 탈당한 야당 의원 12명의 복직도 명령했다. 이들의 복직이 이뤄지면 야민 대통령이 이끄는 몰디브 진보당은 다수당의 지위를 잃게 돼 대통령 탄핵이 추진될 수 있다.
야민 대통령이 대법원 판결에 불복하고 현 정권을 비판해 온 가윰 전 대통령까지 체포되자 수도 말레에선 시민들의 시위가 열려 경찰과 충돌했다.

몰디브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야권 단체와 지지자들이 대법원의 명령 이행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유엔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도 몰디브 대법원의 편을 들며 현 정부에 명령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관광업에 의존하는 몰디브의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몰디브를 찾는 연간 관광객 수는 120만명에 달한다. 몰디브 정부는 2015년에도 테러 우려로 비상사태를 선언한 적이 있는데 당시 관광 예약이 급감해 경제가 휘청거렸다.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몰디브 여행을 자제하거나 주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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