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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요금할인` 속수무책
입력 2018-02-05 17:31  | 수정 2018-02-05 21:31
SK텔레콤이 통신요금 인하 리스크에 발목을 잡히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9월부터 선택약정 할인율이 종전 20%에서 25%로 상향 조정된 가운데 본업인 이동통신(MNO)사업에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5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이 3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3446억원)를 9.9% 밑도는 실적이다. 매출액은 4조4973억원으로 3.3% 늘었다. 특히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기준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이 역시 시장 컨센서스(4311억원)를 12.9% 하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이다. 여기에는 25% 요금할인 여파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17조5200억원으로 2016년보다 2.5% 증가했다. 자회사 SK플래닛(11번가)의 적자 폭이 줄면서 4년 만에 가까스로 감소세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다만 별도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6977억원으로 2016년 대비 4.7%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SK텔레콤이 올해 매출 전망치(17조5000억원)를 작년 수준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SK텔레콤의 매출이 다시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거나 감소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최고재무책임자)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유통 전반의 강력한 변화를 추진하고 시스템화된 요금제를 제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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