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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종목] 싱가포르서 상장 카카오,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발판
입력 2018-02-05 17:18 
카카오가 광고·금융 플랫폼을 앞세워 올해 사상 처음 2조원대 매출과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에 도전한다. 최근 싱가포르 증시 상장을 통해 유치한 자금으로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카카오가 가상화폐 관련주로 엮이면서 최근 주가가 조정기를 거치고 있지만, 기업가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 예상 실적은 매출액 2조3180억원, 영업이익 2628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실적 추정치 대비 각각 17.8%, 44.9% 증가한 수치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3.5% 늘어난 3508억원으로 예상되면서 2016년 이후 4년 연속 30% 이상 영업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엇보다 카카오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한 광고 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 광고 부문 매출은 436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31% 수준이다.
또한 금융 플랫폼으로서 기업가치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후 다양한 분야의 생활플랫폼 비즈니스를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출시한 카카오뱅크와 두나무의 업비트 등 금융 분야에서 뛰어난 접근성과 편리한 서비스로 점유율이 커지고 있다. 향후 카카오뱅크가 방카슈랑스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하면 보험서비스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2일 싱가포르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카카오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해외 주식예탁증권(GDR) 발행가격 12만9004원에 826만1731주를 상장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해외 투자 자금 유치 성공으로 카카오는 국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카카오톡의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업체 대비 이익 창출과 현금 규모 면에선 열위에 있지만, 모빌리티 분야에서 충분한 서비스와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동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1조원 규모의 이번 유상증자로 글로벌 콘텐츠 및 플랫폼 관련 M&A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관련 국내외 투자로 향후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카카오 주가는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5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27% 감소한 13만4500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1월 8일 주가(15만9500원)에 비해선 15.7%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카카오 주가가 가상화폐 관련주로 지목되면서 급등한 여파다. 카카오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지분율 23.2%를 보유하고 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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