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출신으로 관심을 모았던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절반 이상 남은 상황에서 돌연 사의를 표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사의 배경에는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내정설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황 이사장이 사의를 밝힘에 따라 신규 이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신보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용보증기금지부(이하 신보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황 이사장의 사의 배경에 대해 "민주정부 들어서도 낙하산 인사의 망령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장욱진 신보 노조위원장은 "현 이사장의 임기가 절반 이상 남았는데 기재부 현직 고위 관료 내정설이 파다하다"면서 "특정 인물을 미리 내정하고 임추위를 추진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정부가 과연 진정으로 중소기업을 위한다는 국정철학을 갖추고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위원장은 이어 "임추위가 열리기도 전에 특정 인사에 대한 내정설이 흘러나오게 되면 능력 있고 참신한 인물들이 이사장 공모에 응하지 않게 된다"며 투쟁을 예고했다.
황 이사장은 1956년 경북 상주 출생으로 경북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2008년 우리은행 부행장, 2011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2012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2013년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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