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카드 구매 막고 세금도 엄격히…미 영 가상화폐 규제 속속 강화
입력 2018-02-05 15:41 

세계 곳곳에서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한 규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이드뱅킹그룹은 5일(현지시간)부터 고객들이 신용카드(직불카드 제외)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결제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할리팩스, 스코틀랜드 뱅크, MBNA 등을 소유한 로이즈는 영국 신용카드 시장의 4분의1을 점유한다. 로이드 대변인은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신용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조치는 감당못할 손실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달간 60%이상 폭락해 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기준 83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국세청(IRS)은 가상화폐 가격상승으로 차익을 본 거래자들이 소득을 신고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IRS는 "가상화폐 거래에 따른 소득 증가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납세자들은 감사에 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벌금을 납부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4년 전부터 가상화폐를 투자자산으로 규정하고 자본이득세(CGT)를 적용하고 있다. 과세등급에 따라 0∼20%의 세금이 부과된다.
한편 각국의 규제로 가상화폐 가격 폭락하고 있음에도 '차익거래'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익거래는 가격이 비싼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싼 거래소에 내다파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차익거래로 500%의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를 소개하며 가상화폐는 거래소가 많아 차익거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사는 스테판 친(21)은 지난해 대학을 그만 두고 차익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비질 캐피털'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그는 '톈진'이라는 차익거래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이 프로그램 덕분에 지난 1월 비트코인이 28% 급락했을 때도 12%의 수익률을 올렸다. 톈진은 전세계 40개의 거래 사이트를 모니터해 차익이 발생하면 바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프로그램이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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