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적자기업도 상장해야 성장동력 확보"
입력 2018-02-05 15:31 
■ 타다키 키무라 대표 약력 ▲ 도쿄대 졸업 ▲ 딜로이트 저팬 컨설팅 ▲ 2008년 애드라이트 창업 ▲ 5개 스타트업 IPO 진행, 각 회사 이사 겸임

중소기업에게 상장 문턱을 낮추는 제도가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제언이 나왔다.
1일 방한한 타다키 키무라 일본 애드라이트 대표는 서울 강남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애드라이트는 벤처투자(VC), 육성(엑셀러레이터),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 5개 기업에 투자해 IPO를 성공시킨 전력이 있다.
일본 창업 생태계의 장점으로 타다키 대표는 적자 기업도 상장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그는 "회사가 작고 이익을 내지 못해도 IPO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의 벤처 투자 금액 유치 규모와 신규 상장사는 금융위기 때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연간 신규 상장사 수는 100여 건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적자 기업의 성장성을 평가하는 테슬라 상장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일본 벤처 투자 업계의 큰 변화는 대기업이 벤처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기업 벤처 투자(CVC, Corporate Venture Capital)의 증가다. 독립 VC 위주였던 과거와는 달리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 타다키 대표는 "소프트뱅크, 라쿠텐, KDDI, 도코모 등 기업이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과 아이디어를 사업에 필요하다고 보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타다키 대표는 "가장 뜨거운 분야는 AI, 머신러닝, 3D 프린팅, IoT"이라면서 윌, 소라콤, 카부쿠 등 12개 4차 산업 혁명 기술 스타트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세계화에서 사업 기회를 보고 있다. 타다키 대표는 "외부인에게 진입이 어려운 폐쇄성을 고려해 일본 내 스타트업과 해외 투자자와 연결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업계 특성상 B2B 업계는 일본인 사업 파트너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뚫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도 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핀테크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타다키 대표는 "몇몇 핀테크 기업은 일본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면서 "특히 영어 구사력이 높은 인재들이 많아 인상적"이라고 했다. 그는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