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 수소 SUV `넥쏘`, 5분 충전에 609km…서울~대구 왕복
입력 2018-02-05 10:00 
넥쏘[사진제공:현대차]


5분만 충전하면 서울~대구를 왕복할 수 있는 수소전기차가 나왔다.
현대자동차는 5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경기 고양)에서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선보이고, 1회 충전 항속거리도 공개했다.
넥쏘는 현대차 3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인 연결된 이동성(Connected Mobility), 이동의 자유로움(Freedom in Mobility), 친환경 이동성(Clean Mobility) 실체를 제시한 미래형 SUV다.
차명은 고대 게르만어로는 '물의 정령(Water Sprit)', 라틴어와 스페인어로는 '결합'을 뜻한다. 산소와 수소의 '결합(NEXO)'으로 오직 에너지와 '물(NEXO)'만 발생되는 궁극적인 친환경차의 특성을 표현한다. 또 덴마크 섬 이름이면서 '첨단 기술(High Tech)'의 의미를 담고 있다.

넥쏘는 1회 충전으로 609km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시청~대구시청(경부고속도로 이용, 304km)을 왕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넥쏘가 기존에 목표로 했던 580km를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수소전기차 중 가장 먼 거리다. 1세대 모델이었던 투싼 수소전기차(항속거리 415km, 한국기준)보다 40% 이상 향상했다.
복합연비는 96.2km/kg(17인치 타이어 기준)이다. 한 번에 총 6.33kg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
최대 항속거리의 비결은 현대차가 개발한 고효율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다. 수소탱크 수소 저장밀도와 저장용량을 증대, 기존보다 더 많은 수소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5분 이내의 짧은 충전시간으로 세계 최장의 항속거리를 구현했다. 연료전지 전용부품에 사용된 국산부품은 99%로 현대차 독자적인 기술력을 통해 완성됐다.
넥쏘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2018'에서 차명과 제원, 주요 기술들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뒤 '에디터들의 선택상(Editors' Choice Award)'을 수상했다.
외장 디자인은 미래와 현재의 시각적 경계를 보여주는 호라이즌 포지셔닝 램프, 깨끗한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는 히든 리어 와이퍼 등으로 기존 차량과 차별화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구현했다.
공력 성능 개선과 세련된 디자인을 위해 에어커튼, 에어로 휠,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 등을 적용했다.
실내 인테리어에는 슬림하게 디자인된 대시보드의 통합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수소전기차 특화 UX(사용자 경험) 콘텐츠를 제공한다. 친환경차 특성을 살려 대부분의 내장 소재에 바이오 플라스틱, 패브릭, 식물성 도료 등 UL 인증 바이오 소재(UL Cer tified BIO Materials)를 사용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수소탱크 총격시험, 파열시험 등을 포함한 안전 인증시험을 실시했다. 또 기존 충돌시험 항목에 더해 수소밸브 부위 직접 충돌, 후진 때 수소탱크 하부 타격시험, 화재 안전성 평가 등 악조건하의 수소안전성을 재차 점검했다.
전방 충돌 성능을 획기적으로 보강한 전방구조물 및 수소탱크 보호를 위한 차체 구조물 적용 등으로 충돌안전성도 확보했다.
넥쏘는 수소전기차의 단점인 공간 부족 문제도 해결했다. 수소전기차는 수소탱크 크기와 탑재 위치에 따라 실내공간 구성에 한계가 생긴다. 넥쏘는 세계 최초로 동일 사이즈의 3탱크 시스템으로 설계된 수소 저장 시스템을 적용해 동급 내연기관 SUV와 동등한 수준의 거주성을 갖췄다. 적재공간은 839ℓ(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에 달한다. 투싼 적재공간은 796ℓ, 투싼 FCEV 적재공간은 675ℓ이다.
넥쏘는 현대차 첨단 기술력을 집약한 ADAS시스템도 채택했다. 현대차 최초로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뿐 아니라 하차한 상태에서도 주차와 출차를 자동 지원해주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Remote Smart Parking Assist)'를 갖췄다.
고속도로뿐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0~150km/h 속도에서 차로 중앙을 유지하도록 보조해주는 '차로 유지 보조(LFA, Lane Following Assist)'도 탑재했다.
현대차는 넥쏘 출시에 앞서 수소전기차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현대차는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9일부터 강릉·평창에서 4단계의 자율주행 기술(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과 IT 신기술이 적용된 넥쏘 시승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협업해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지난해 3개월 동안 운영했던 '수소전기하우스'를 전국 주요 도시에 순회 전시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수소충전소를 설치한 여주휴게소를 시작으로 정부 및 지역자치단체, 민간 에너지 업체와 함께 전국적인 충전소 인프라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또 자체 운영하는 수소충전소 일부를 민간에 개방할 예정이다.
전국 22개의 직영센터에서 수소전기차 전담 정비를 실시하고, 수소연료전지 부품 품질 보증기간을 기존 5년 10만km에서 10년 16만km까지 확대한다.
현대차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계획에 발맞춰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누계 판매 1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은 "현대차는 지난 1998년부터 궁극적인 친환경차로 인정받고 있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며 "넥쏘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현재화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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