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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12경기…이청용은 1번이라도 뛸 수 있을까?
입력 2018-02-05 06:32 
이청용(왼쪽)은 크리스탈 팰리스가 아닌 볼턴 유니폼을 입었어야 했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볼턴 임대 이적이 무산된 뒤 첫 경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또 결장했다. 바카리 사코의 부상 변수로 잔류했지만 그를 둘러싼 상황은 예전과 달라진 게 없었다.
이청용은 4일(이하 현지시간) 뉴캐슬과의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를 벤치에서만 지켜봐야 했다.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호지슨 감독은 변화를 크게 주지 않는다. 3장의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선수 1명만 바뀌었다. 이마저도 켈리의 부상 때문이었다. 몇 차례 피치에서 몸만 푼 이청용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호지슨 감독은 지난해 12월 31일 맨체스터 시티전부터 프리미어리그 6경기 연속 이청용을 후보 명단에 포함시켰다. 1월 8일 FA컵 3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도 대기했다.
그렇지만 이청용의 경기 출전은 딱 1번 밖에 없다. 맨시티전에서 펀천의 부상으로 뛴 게 전부다. 이마저도 후반 51분 투입이었다.
호지슨 감독은 바카리 사코의 시즌 아웃으로 이청용의 볼턴행을 막았다.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해 선수 1명이라도 더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청용의 입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희망 고문도 더 이상 아니다. 희망이 없으니 그냥 고문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앞으로 프리미어리그 외 잔여 경기도 없다. 리그컵(4라운드)과 FA컵(3라운드)은 일찌감치 탈락했다. 프리미어리그도 26라운드를 마쳤다. 12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이청용이 뛰는 걸 1번이라도 볼 수 있을까.
이청용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9월 12일 호지슨 감독 부임 후에는 1경기(맨시티전)뿐이다. 철저하게 외면 받고 있다. 강등권과 승점 3차로 잔류 경쟁을 벌이는 호지슨 감독이 고집을 꺾을 리도 없다.
꾸준히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니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그러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서도 지속적인 경기 출전이 필요하다. 이청용은 올 여름 크리스탈 팰리스와 계약이 만료된다. 잔류 가능성은 0%에 가깝다. 하지만 이별은 빠를수록 좋았다. 이청용에게는 ‘가혹한 운명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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