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전 세계적 움직임인 '아실로마 AI 원칙'(Asilomar AI Principles)에 부응하는 국내기업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아실로마 AI 원칙은 총 23개 항으로 이뤄진 인공지능 개발 준칙을 말하는 것으로 'AI 연구 목표는 인간에게 유용한 지능을 개발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제1항이다. 지난해 1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아실로마에서 열린 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알파고 창시자 데미스 허사비스, 과학자 스티븐 호킹 등이 서명했다.
그로부터 1년여 뒤인 지난달 31일 카카오가 국내 기업 최초로 '알고리즘 윤리 규범'을 발표하며 이 움직임에 동참을 선언했다. 5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윤리 헌장은 인류의 편익과 행복이라는 카카오의 비전으로 시작한다.
제1항인 '카카오 알고리즘 기본 원칙'에서는 카카오의 알고리즘 개발이 '인류의 보편적인 편익 발전'으로 향한다고 밝혔다. 제 2항인 '차별에 대한 경계'는 카카오의 알고리즘을 통해 구현된 서비스가 특정 가치에 편향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제3항에서는 사회 윤리에 근거한 학습 데이터 수집·분석·활용을 다짐했고, 제4항에서는 알고리즘 훼손 가능성 차단을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제5항인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에서는 이용자와의 성실한 소통을 약속했다.
이미 AI 지식 매거진 '카카오 AI 리포트' 1월호에 카카오 알고리즘 윤리 헌장 수립 배경과 각 항목별 설명 등이 담긴 '카카오 알고리즘 윤리 헌장 해제'가 게재됐다. 또한 카카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이 헌장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얼마 전 임기를 마친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는 이 헌장을 발표하며 "카카오만의 원칙과 철학에 기반을 둔 알고리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사회가 요구하는 윤리 의식을 갖춘 AI 기업이 되기 위해 전 구성원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신경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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