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통째로 얼고 유빙에 휩쓸리고"…시름 쌓이는 양식어민
입력 2018-02-01 19:30  | 수정 2018-02-01 21:10
【 앵커멘트 】
지속된 한파에 바다도 꽁꽁 얼었습니다.
양식장에서 애써 키운 물고기와 해산물도 엉망이 됐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화도의 한 포구,

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보니 마치 빙산 조각이 떠다니는 것 같습니다.

쇄빙선을 타고 지나가는 듯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얼음에 가려 있지만 이곳은 원래 김양식장입니다.

두꺼운 얼음이 양식장을 휩쓸어 만신창이가 돼 이전 모습은 사라져버렸습니다.


애써 키운 김은 쓰레기가 됐습니다.

▶ 인터뷰 : 함현수 / 김 양식 피해 어민
- "이 정도의 피해는 없었습니다. 올해 너무 한파가 몰려와서…."

바닷물을 퍼 올려 숭어 12만 마리를 키우던 양식장은 초토화됐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숭어 양식장은 거대한 냉동고처럼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두께가 한 뼘이나 되는 얼음을 깨보지만 이미 얼어 죽은 숭어만 계속 올라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숭어 양식 피해 어민
- "이렇게 죽은 고기를 놔두고 어떻게 정상적인 생활이 되겠어요? (하늘을) 원망한다고 해서 결과가 좋아지겠습니까?"

현재까지 전국에서 물고기 220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충남 서산과 남해안에 저수온 주의보까지 내려졌습니다.

당분간 찬 바닷물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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