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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왜!” KIA 훈련장에 고성이 오가는 이유
입력 2018-02-01 18:31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첫 날 훈련을 진행했다.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오키나와) 한이정 기자] 야!!” / 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고성이 오갔다. 더군다나 최원준 등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멤버 가운데 어린 선수들이 수비 훈련을 하던 보조구장에서 들려왔다.
훈련을 진행하던 김민호 수비코치가 선수들에게 야”라고 하니, 젊은 선수들이 왜!”라고 받아친 소리였다. 선수들은 김 코치 앞에서 악을 쓰며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스프링캠프를 여러 차례 와본 KIA 구단 관계자들에게는 익숙한 소리다. KIA 관계자는 우리 스프링캠프는 다른 곳보다 유독 시끄럽다. 선수들에게 소리를 많이 지르라 한다”고 설명했다.
왜 자신에게 왜!!”라고 외치게 하는 것일까. 선수 내면에 숨어있는 자신감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김 코치는 부끄러움이 많은 선수가 그렇게 소리 지르기는 쉽지 않다. 일부러 소리 지르게 시키면 자신감과 의욕이 생긴다”고 전했다.
이어 김 코치는 다른 선수도 덩달아 달아오른다. 옆에 있는 선수가 악을 쓰고 훈련하는데 다른 사람도 당연히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 첫날 워밍업 훈련을 하던 이범호. 베테랑이 훈련 분위기를 주도했다.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젊은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훈련 전 몸 푸는 워밍업을 할 때 크게 소리치며 파이팅을 외치는 이들은 모두 베테랑이었다. 김 코치는 베테랑에게 일부러 권고하는 부분이다.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 그래야 똘똘 뭉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첫 날. 새벽부터 내린 빗줄기에 날이 좋지 않아 훈련이 연기되기도 했지만 선수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사히 정해진 훈련을 소화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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