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일 극우 AfD 의원, 하원의 `핵심` 예산위원장에 올라
입력 2018-02-01 16:03 

독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소속 의원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 하원 예산위원장직에 올랐다. 피터 뵈링어 AfD 의원은 이날 예산위원회에서 예산위원들을 상대로 한 투표를 통해 선출됐다. 예산위는 정부 결산안과 예산안을 심사하는 요직이어서 향후 독일 정부의 예산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반난민' 등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산위원장은 전통적으로 제1야당이 맡아왔지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이 대연정을 협상 중이어서 제3당인 AfD가 이 직책을 꿰찼다. 앙겔라 메르켈측과 사회민주당이 여당으로 분류되면서 제1 야당인 AfD에게 기회가 돌아온 것이다. AfD는 지난해 9월 총선에서 12.6%(92석)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원내에 입성했다.
뵈링어 의원은 과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여성 및 이슬람에 대한 적대적인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메르켈 총리에게 "개XX(Merkel-bitch)라고 했으며, 독일 판사들을 가리켜 "법의 매춘부(whores of justice)"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투표에 참가한 좌파당은 뵈링어 의원에 대한 거부요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자유민주당이 뵈링어 의원을 지지하면서 그가 당선됐다. AfD는 예산위원장 외에도 23개 위원장직 가운데 법사위와 관광위 위원장직을 배정받았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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