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폭발 위험을 지적받는 액체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배터리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연구진은 방사선을 쪼여 '겔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상온에서 신속하게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겔형 리튬이온 배터리는 휴대폰, 전기차 등에서 사용되던 액체 전해질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폭발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제조 과정에서 장시간의 고온 열처리가 필요해 가격이 비싸고 열처리 부작용으로 배터리 변형이 발생하기도 했다. 성능 또한 상용 액체 전해질 배터리보다 떨어진다고 알려졌다.
연구진은 상온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투과력이 높은 전자선에 주목했다. 액체 전해질이 겔 형태로 빠르게 변화할 수 있도록 전자선에 민감한 전해질을 개발했다. 연구를 이끈 송준용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 전해질로 완성한 배터리에 전자선을 조사하면, 배터리 속 액체 전해질을 상온에서 직접 겔 형태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술로 리튬이온 겔형 배터리 상용화가 빨라질 것을 기대한다"며 "앞으로 리튬-황, 리튬-공기 등의 차세대 배터리 연구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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