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유·화학 맏형들의 미래 먹거리, `사상 최대 실적` 뒷받침
입력 2018-02-01 15:31 

정유와 화학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미래 먹거리 사업이 두 회사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뒷받침하며 안정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서며 정유 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메웠다.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이 적자에서 벗어나며 지난해 호황을 누린 기초소재 부문의 발목을 잡지 않았다.
1일 정유·화학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3조2343억원과 2조9285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016년도 사상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쓴 SK이노베이션은 화학·윤활유·석유개발 등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정유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고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비정유부문에서만 2조705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화학부문 1조3772억원, 윤활유부문 5049억원, 석유개발부문 1884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화학부문이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회사의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에틸렌, 파라자일렌,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시황이 강세를 보인 덕으로 SK이노베이션의 화학부문은 지난해 1조37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 2016년 대비 11.8% 증가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윤활유부문은 수익성 지표인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7.8%,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79.1% 각각 증가했다.
반면 회사의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은 국제유가 상승과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33조33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보다 17.5%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6% 감소한 1조5021억원을 남겼다. 정유산업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약화된 데다 재고평가손익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투자한 파생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한 탓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해 기초소재 부문의 호황에 더한 배터리 부문의 흑자전환으로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나 늘었다.
지난해 화학제품 시장은 경기회복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다. 글로벌 업체들의 설비 증설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되자 기초소재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여름 미국 동부의 석유화학단지를 강타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공급까지 줄었다.
이에 LG화학 기초소재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6% 늘어난 17조4269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3% 증가한 2조80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4.8%에서 16.1%로 1.3%p 확대됐다.
기초소재 부문의 호황에 더해 배터리 부문도 흑자로 전환하면서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EV 등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간 메이저 양산차 업체의 전기차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덕이다. 이에 더해 유럽 각국의 정부들이 오는 2040년을 전후로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적자가 줄어들자 소형전지를 팔아 남긴 영업이익배터리 부문 전체에서 289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매출은 4조5606억원으로 지난 2016년 3조5616억원보다 28% 늘었다.
강창범 전지경영전략 담당 상무는 "자동차전지 (매출이) 지난해 약 1조8000억원에서 올해 2조600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고정비 흡수효과가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자동차 전지 부문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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