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은행권 채용비리 후폭풍…KB노조, 윤종규 회장 출근저지 집회
입력 2018-02-01 10:56  | 수정 2018-02-08 11:05
KEB하나노조 "사외이사 관련 특혜채용 파악 중…김정태 회장 퇴진 투쟁에 총력"



은행권의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노동계를 중심으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조)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출근 저지 집회를 열었습니다.

KB노조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로비와 임원용 엘리베이터 앞에서 '친인척 채용비리 윤종규는 퇴진하라'는 내용의 대형 피켓을 들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윤 회장의 조카가 낮은 서류 및 1차 면접 성적에도 최종 합격했다는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것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 최고경영진의 친인척은 2015년 채용 과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이라는 최하위 성적을 냈습니다. 하지만 2차 면접에서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최고 등급을 줘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습니다. 해당 인물은 윤 회장의 조카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윤 회장은 서울 여의도 본점이 아닌 명동 사무실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EB하나은행 노조도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 확인에 나섰습니다.



하나은행 노조는 금감원이 확인한 22건의 채용비리 의혹 중 절반 이상인 13건이 하나은행에서 이뤄진 사실을 지적하며 조사 시기 이전에도 이 같은 비리가 만연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한 공동 노조위원장은 "사외이사 관련 특혜채용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향후 김정태 회장 퇴진 투쟁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금융산업노조도 전날 성명을 내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행장은 물론 지주 회장까지 모두 사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금산노조는 "최고경영진이 직접 채용비리를 저지르고 사외이사 및 계열사 사장 지인을 채용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죄가 매우 엄중한 만큼 행장과 지주 회장 모두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금융 및 사정 당국의 칼날도 금융사를 향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대구·부산·광주은행 등 5개 은행에서 채용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금융회사의 채용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회사 이사회에 최고경영자(CEO)와 감사 해임을 건의하는 등 엄중 처벌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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