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말만 방화문…"찌그러지고, 사라지고"
입력 2018-02-01 09:51  | 수정 2018-02-01 11:20
【 앵커멘트 】
세종병원 참사에서 많은 희생자가 나왔던 건 유독가스를 막아야 할 방화문이 없거나, 제 구실을 못했기 때문이죠.
다른 병원의 방화문은 안전할까요?
민경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명사고가 컸던 가장 큰 원인은 발화지점인 1층에 있어야 할 방화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나머지 2층부터 5층까지는 방화문이 있긴 했는데요, 화재 당시 고열을 버티지 못하고 찌그러지며 연기를 그대로 통과시켰습니다."

방화문은 화염에 1시간 이상 버텨야 하지만 수십 분만에 뚫렸습니다.

규정을 어기고 값싼 재질로 만들었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다른 곳은 어떨까.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은 한 요양병원, 방화문 곳곳이 찌그러져 있습니다.


힘을 세게 주지 않으면 닫히지도 않습니다.

문을 아예 줄로 고정해 놓는가 하면,

한 병원은 1층 비상계단 입구에 아예 방화문조차 없습니다.

세종병원과 판박이입니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 이하의 건물은 방화문을 포함한 소방시설을 자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 보니 이런 엉터리 방화문들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봉수 / 경남정보대학교 신소재화공과 교수
- "(방화문) 안에 열변형방지장치가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건 법적으로 규정이 돼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열에 의해서 압력에 의해서 버티질 못하기 때문에…."」

화재 시 생사를 가르는 방화문에 대한 일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