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황제주 주식분할…실적 따라야 호재
입력 2018-01-31 17:54  | 수정 2018-01-31 17:57
◆ 삼성전자 액면분할 ◆
주식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탔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000원(0.20%) 오른 249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70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반납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250만~260만원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주춤했다. 1월 30일에는 249만원까지 떨어지며 250만원 선을 내줬는데 오늘도 장 막판 매도 물량에 밀려 250만원 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액면분할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하면서 더 많은 일반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식 액면분할은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액면분할 그 자체만으로는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어 나갈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8년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분할을 결정한 주당 10만원 이상 종목은 총 31개다. 인수·합병(M&A)으로 사라진 두 종목을 제외한 29개 종목의 3개월 주가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주가가 오른 종목(8개)보다 떨어진 종목(21개)이 많았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667건의 액면분할 사례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인 주가흐름은 액면분할 공시 이후 상승하다가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상승하는 종목 비율 역시 공시 당일 64.6%에서 점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액면분할이 단기적인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의미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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