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 친환경車 바람…LG화학·삼성SDI 수혜"
입력 2018-01-31 17:37  | 수정 2018-01-31 19:45
"중국 친환경차가 연평균 40% 상승하는 동안 한국 배터리주 수혜가 예상된다."
31일 삼성증권의 초빙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왕하오 중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홍콩 한 금융전문지가 선정한 자동차 섹터 관련 최우수 분석팀을 이끌고 있다. 전체 자동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3~7%에 머물러 있는 반면 친환경 자동차는 2020년까지 매년 30~40%씩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중신증권에 따르면 올해부터 3년간 중국 친환경 자동차의 예상 판매량은 200만대로 2025년이 되면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안에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 판매량 3500만대 중 15%가량은 친환경 자동차가 차지한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가 최근 추진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 노력은 친환경 자동차 확산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왕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권시장에 관심 있는 투자자에게 친환경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지 부문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과거 내연기관 자동차 원가에서 0.3~0.4% 비중을 차지했던 전지 원가가 최근 100배 이상 비중이 늘었다"며 "판매량 증가와 함께 뚜렷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왕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배경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한국 기업으로 LG화학과 삼성SDI를 꼽았다. 내연기관에 강점이 있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기업은 중국 로컬 기업의 경쟁 압력과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인지도 대결에 밀려 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개별 종목에 관심 있는 투자자를 위해 왕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 업체 CALT를 눈여겨봐야 할 종목으로 꼽았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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