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드 덫` 못벗어난 아모레…LG생건에 매출 1위 내줘
입력 2018-01-31 17:36  | 수정 2018-01-31 21:43
아모레퍼시픽이 4분기에도 중국과의 '사드갈등'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4년 이후 자리를 지켜오던 '화장품업계 매출액 1위' 자리도 결국 LG생활건강에 내줬다. 한편 LG상사는 환율 부담으로 인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은 31일 공시를 통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400억원, 영업이익 7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24.7% 감소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돼 점진적으로 낮춰졌던 영업이익 컨센서스(803억원)보다도 못한 이익을 냈다.
결과적으로는 4분기 실적마저 부진하면서 그동안 시장에서 예상돼 온 화장품·생활용품 업계 내 '순위 뒤집기'도 사실로 굳어지게 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은 지난해 매출 6조291억원, 영업이익 731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0%, 32.4% 줄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 23일 매출 6조2705억원, 영업이익 9303억원에 달하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부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아모레G 영업이익은 1조160억원, 내년엔 1조2237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는 환율부담 직격탄으로 4분기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LG상사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3조442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48.4%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483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44.9%나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5년 만에 영업이익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미래에셋대우 4분기 영업이익은 1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2조8320억원을 기록했다. 통합 첫해이기도 했던 2017년 미래에셋대우 영업이익은 6278억원, 당기순이익 504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윤진호 기자 / 문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