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그리핀 보낸 리버스 "재밌었지만, 목표 이루지 못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닥 리버스 LA클리퍼스 감독은 '랍 시티(Lob City)'의 종결을 선언했다.
리버스는 31일(한국시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며 하루 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로 떠나보낸 포워드 블레이크 그리핀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2010-11시즌 NBA에 데뷔한 그리핀은 지금까지 클리퍼스 한 팀에서만 504경기를 소화하며 경기당 평균 21.6득점 9.3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폭발적인 덩크 능력을 보여주며 클리퍼스가 '랍 시티'라는 별명을 얻게했다.
그리핀은 이후 팀에 합류한 크리스 폴, 디안드레 조던 등, J.J. 레딕 등과 함께 클리퍼스를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LA의 만년 2인자였던 클리퍼스는 2011-121시즌을 시작으로 여섯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컨퍼런스 준결승을 넘지 못했다.
리버스는 "정말 재밌는 시간들이었다. 매 시즌 57승씩 거두고, 올스타를 두 명 이상 배출했다. 재밌었고 흥분되는 팀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고, 이를 이루지 못했다. 나를 비롯한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가장 큰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트레이드를 경험했던 리버스는 "특히 오랜 시간 함께한 팀에서 트레이드 될 때는 정말 힘들다. 장기 계약을 맺은 뒤 트레이드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며 그리핀에 대한 미안함도 같이 전했다.
클리퍼스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포워드 토비아스 해리스, 가드 에이버리 브래들리를 영입한다. 이들은 이날 경기는 뛰지 않지만, 클리퍼스 라커룸에는 이미 이들의 유니폼이 준비돼 있었다.

리버스는 "에이버리는 그저 좋은 수비수가 아니라 리그 최고의 수비수다. 그와 디제이(디안드레 조던)이 함께 한다면 우리도 수비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새로 합류하는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클리퍼스는 이날 경기 후 3일의 휴식 시간이 있다. 리버스는 이에 대해 "이틀간 연습을 진행하며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것이다. 그 부분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정의 유리함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리버스는 새로 합류하는 브래들리를 리그 정상급 수비 선수로 표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팀내 최고 스타의 갑작스런 이적은 선수들에게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전혀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었다. 클리퍼스 포워드 다닐로 갈리나리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트레이드다. 처음에는 이게 진짜인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하면서도 "모두가 이를 이 비지니스의 일부로 이해했다. 가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나도 뉴욕에 있을 때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그가 새로운 팀에서도 잘하기를 바란다"며 동료의 트레이드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이날 클리퍼스를 상대하는 테리 스탓츠 포틀랜드 감독은 "클리퍼스는 그가 없이도 여전히 좋은 팀이다. 그가 없이 치른 5경기 중에 4경기를 이겼고, 5할 승률을 유지했다. 여전히 재능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루 윌리엄스, 디안드레 조던, 오늘 복귀하는 갈리나리까지 무기가 많은 팀"이라며 상대에 대한 경계심을 거두지 않았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