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승면 김천지청장 자살 시도…"혼자 다 안고 가겠다"
입력 2018-01-30 16:44 

정승면(51) 대구지검 김천지청장이 30일 관사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다.
김천지청 등에 따르면 정 지청장은 이날 오전 번개탄에 나온 유독가스를 마셔 김천 제일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정 지청장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날 정 지청장은 출근하지 않자 김천지청 직원이 아파트인 관사에 갔다가 그가 쓰러진 걸 보고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
정 지청장 아파트 관사에선 유서 쪽지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검찰총장님께 미안하다. 혼자 다 안고 가겠다. 검찰 명예를 더럽히지 않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지청 관계자는 "그는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못하고 김천 지청장으로 부임한 뒤에도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며 "어제 밤에는 많은 술을 마셨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대검에서 감찰조사를 받아 상당한 심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지청장은 지난 26일자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 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8월 김천지청장으로 발령 나고 5개월 만에 좌천성 인사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 지청장은 대구고검으로 발령나 다음 달 2일 이임식을 할 예정이었다.
대구 덕원고·고려대 법대 출신인 그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3∼8월 청와대 민정2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근무를 한 바 있다. 이어 대전지검·대구지검 공안부장, 법무부 법무과장·법무심의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 부산지검 형사1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검 감찰본부(정병하 본부장)는 정 지청장 사건과 관련해 "정 지청장에 대해 사건관계자와 부적절한 교류를 한 혐의 등으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감찰조사는 일선청의 비위발생보고에 따라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졌고, 조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천 = 우성덕 기자 / 서울 =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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