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코스피가 차익 실현 움직임과 글로벌 이벤트 경계심리에 조정을 받았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45포인트(1.17%) 내린 2567.7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25일 2564.43, 26일 2574.76, 전날 2607.10으로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재차 랠리를 펼쳤다. 특히 전날에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26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가 260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23일 2500선 돌파 이후 석달여 만이다. 하지만 이날은 코스피 랠리를 이끌었던 대형 IT주가 약세로 돌아서는 등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4분기 어닝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이날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두교서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미국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정례회의도 이날밤부터 이틀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이번 FOMC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마지막 정례회의다. 시장에서는 배턴을 넘겨주는 입장인 옐런 의장이 시장에 무리한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3월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일방적 상승흐름이 과하다 느껴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중기적 상승추세를 전환시킬 뚜렷한 악재가 제기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1분기 기간 동안에는 현 추세의 연장 가능성을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철강·금속, 섬유·의복 등이 떨어졌고 의약품, 운수창고, 건설업 등이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47억원, 145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57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32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2% 넘게 하락했고 POSCO, LG화학, 삼성물산 등도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312개 종목이 상승했고 50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09포인트(0.66%) 내린 920.96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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