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CJ E&M, 터키 겨울 극장가 주름잡다
입력 2018-01-30 11:34 
영화 '아일레 아라슨다'

지난해 5월 한국 콘텐츠 기업 최초로 'CJ엔터테인먼트 터키'를 설립한 CJ E&M이 진출 9개월여 만에 터키 영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투자·배급작 다섯 편의 시장 점유율이 31%(외화 포함)에 이른 것이다.
30일 CJ E&M은 "법인 설립 후 지난해 10월 '욜 아르카다심'부터 총 다섯 편의 투자·배급작을 내놓았다"면서 "다섯 편 가운데 세 편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아일레 아라슨다'과 '욜 아르카다심' 두 편은 지난해 터키 개봉작을 통틀어 흥행 3위와 6위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CJ E&M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터키 전체 관객 2868만명 중 886만명을 모아 성수기 시장 배급사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터키 시장이 겨울이 성수기(10월~4월)임을 감안해 10월부터 신작들을 속속 선보인 게 먹혀든 것이다. 실제로 '아일레 아라슨다'는 464만 관객을 모아 터키를 대표하는 히트작에 올랐다. '욜 아르카다심' 또한 200만명을 모아 선전한 데다 지난 12일 개봉한 '델리하2'는 지금까지 150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이다.
이들 터키 흥행작들은 '코미디' 장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코미디물을 좋아하는 터키인들의 현지 정서를 잘 반영한 것이다. 영화 '욜 아르카다심'는 평범한 회사원과 만사태평 백수남이 우연히 여행길에 함께 오르며 펼쳐지는 로드 트립 코미디물이며, '아일레 아라슨다'는 21년 만에 솔로가 된 중년 남녀가 임시 가족을 결성하며 벌어지는 코믹 소동극이다. '델리하2' 또한 4차원 매력을 지닌 델리하의 쉐프 도전기를 다룬 성장 코미디다.

임명균 CJ E&M 해외사업본부장은 이같은 성과에 대해 "터키 최대 영화 제작사 BKM과 맺은 파트너십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BKM은 1994년 설립돼 연간 10여편의 작품을 꾸준히 내놓은 터키 시장 1위 제작사다. 올 겨울 CJ E&M의 터키 상영작 다섯 편 모두 BKM이 제작했다.
임 본부장은 "BKM의 제작 능력과 CJ E&M의 마케팅·배급 노하우가 시너지를 일으켜 단기에 성과를 낸 것 같다"면서 "올 한해 10여편 가량 터키 영화를 투자·배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CJ E&M은 현지 개발 아이템 뿐 아니라 국내 히트작 '스파이' '수상한 그녀' 터키판 제작도 현재 논의 중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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