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또 불나면 어쩌려고"…참사 교훈 무시하는 요양병원
입력 2018-01-30 10:22  | 수정 2018-01-30 11:19
【 앵커멘트 】
이번 화재는 3년 전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장성 요양병원 참사의 교훈을 무시한 또 한 번의 참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그런데 지금도 화재 대비가 부실한 병원이 많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 기자 】
190명의 환자가 있는 요양병원입니다.

불이 나면 대피 통로가 될 비상구 앞에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초기 진화에 필요한 소화기는 화분에 가려 보이지도 않습니다.

▶ 인터뷰 : 「요양병원 관계자
- "(바깥에 두면) 죽잖아요. 이렇게 추운 날."
- "식물이 죽을까봐요? 그러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데요."
- "거기까지는 생각을 미처 못했습니다."」

병실에 있어야 할 비상호흡기는 키가 닿지 않는 곳에 처박아 놨습니다.


▶ 인터뷰 : 요양병원 간호사
- "환자가 2층만 41명인데, (호흡기가) 41개 있나요?"
- "안돼 있어요."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 요양병원조차도 스프링클러가 없습니다.

대피장구인 완강기는 15년이나 돼 제대로 작동될지 의문입니다.

이마저도 자물쇠가 잠겨 무용지물입니다.

▶ 인터뷰 : 공립 요양병원 관계자
- "번호 아세요? (자물쇠) 비밀번호?"
- "저는 모르는데…."

의료법상 환자 6명당 의료 인력 1명이 있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병원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요양병원 관계자
- "저녁 근무자는 7명 정도 있어요."
- "환자는 몇 명이죠?"
- "162~163명."」

계속되는 화재 참사에도 교훈은커녕 화재에 대비한 안전관리는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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