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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돈 증시로…韓시가총액 2000조 시대
입력 2018-01-29 17:57  | 수정 2018-01-29 19:42
코스피 장중 2600선 돌파
29일 코스피가 장중 26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한때 2607.10까지 치솟았다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며 전 거래일보다 23.43포인트(0.91%) 오른 2598.19에 마감했다. [이승환 기자]
◆ 韓증시 시총 2000조 시대 ◆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43포인트(0.91%) 상승한 2598.19로 마감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 또한 전 거래일보다 13.93포인트(1.53%) 오른 927.05로 장을 마치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코스닥지수가 920선을 넘어선 것은 2002년 3월 29일(927.3) 이후 15년8개월 만이다.
이날 종가 기준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688조8140억원과 330조3540억원으로 총합 2019조1680억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2007년 1000조원에서 10년 만에 2배로 뛰어오르며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크게 뛰어넘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우리나라 GDP 대비 시가총액 규모는 14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 GDP 규모인 1조5297억달러와 이날 환율로 시가총액을 달러화로 환산한 2조1728억달러를 대비한 수치다.

같은 방법으로 주요국의 GDP 대비 시가총액을 비율로 환산한 결과 미국은 GDP(19조3621억달러) 대비 시총(32조1207억달러) 비율이 166%로 집계됐다. 일본 역시 127%로 GDP보다 시가총액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랠리로 국내 증시의 GDP 대비 시가총액이 선진국 증시와 유사한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흥국인 인도와 중국의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각각 96%, 73%로 집계돼 우리나라와 일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한국 주식시장이 괄목할 만한 수준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018년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9.7배, 1.09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38.5배)와 닛케이225지수(19.3배) 등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일부에서는 원화 강세와 경기둔화 우려를 제기하지만 여전히 국내 주식시장은 해외에 비해 저평가받고 있는 데다 기업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코스피 상승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순매수를 기록한 데다 기관투자가들이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개인들은 5일째 순매도로 일관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대로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코스닥지수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성장세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글로벌 증시 호조, 그리고 국내 기업이익 증가 등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며 "수급적으로 보면 최근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고 있는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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