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에 130cm 폭설…"버스 미끄러져 승객 6명 사망" 피해속출

이란 테헤란에 130cm 폭설…"버스 미끄러져 승객 6명 사망" 피해속출


수도 테헤란 등 이란 북부와 서부 중심으로27일(현지시간)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설로 28일(이슬람권은 일요일이 평일)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란 기상청에 따르면 테헤란의 적설량이 최고 130cm를 기록했다고 전해집니다.

눈이 내린 지역은 이란 전역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0개 주라고 기상청은 집계했습니다.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과 메흐라바드 국내선 공항도 활주로가 눈에 덮이는 바람에 28일 오전까지 이·착륙이 중단됐습니다.

이들 공항에 착륙하지 못한 항공편은 수백㎞ 떨어진 이스파한, 야즈드, 마슈하드 공항으로 우회했습니다.

이맘호메이니 공항 관계자는 "28일 오후부터 이맘호메이니 공항과 메흐라바드 공항의 항공편이 재개됐다"면서 "항공편이 취소된 승객을 인근 호텔에 숙박하도록 안내했다"고 말했습니다.

공항이 마비되자 철도를 이용하려는 승객으로 테헤란 라어한 중앙역을 비롯한 역사가 붐볐습니다.

테헤란 시내 도로도 28일 오전까지 제설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출근할 수 없어 28일 대부분 직장이 임시 휴업하거나 도로가 막혀 중도에 출근을 포기하는 이도 많았습니다.

또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폭설에 일부 또는 전면 폐쇄됐습니다.

이란 국영방송은 42㎞ 거리인 테헤란-카라지 고속도로를 가는 데 10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중부 샤힌-샤흐르 고속도로에서 버스가 미끄러져 승객 6명이 사망했습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전깃줄을 끊어 테헤란 일부 지역에선 정전되기도 했습니다.

피해가 속출했지만 테헤란 시민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 해갈엔 도움될 것이라는 기대에 폭설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이란 정부에 따르면 올해(지난해 3월21일부터 1년간) 강수량이 최근 50년 이래 가장 적었습니다.

이란 기상청은 지난해 9월23일부터 석달간 강수량이 예년의 56%에 그쳤으며 국토의 96%가 가뭄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봄과 겨울에 주로 비와 눈이 내리고 여름과 가을은 건기입니다.

테헤란 시청은 이틀에 걸친 눈 덕분에 가뭄과 함께 심각했던 대기 오염이 완화돼 28일 오전 공기질지수(AQI)가 28로 측정돼 올해 들어 가장 좋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