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화문 모두 열려 있어"…밀양 화재 참사 키웠다
입력 2018-01-29 06:40  | 수정 2018-01-29 06:59
【 앵커멘트 】
화재 당시 세종병원 각 층에 있는 방화문은 모두 열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독가스를 막을 최후의 보루조차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생존자 증언에 따르면 세종병원 의료진은 불이 난 지 수 분만에 환자들에게 대피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오전 7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각, 간호사가 2층 복도를 뛰어다니며 신속히 대피하라고 고함을 치는 소리를 들었다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명 피해는 참담할 정도로 컸습니다.

환자들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상태에서 유독가스가 건물 전체에 퍼진 탓입니다.


소방당국은 어제(28일) 세종병원 건물로 소방관이 진입할 당시 방화문이 모두 열린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각 층의 양쪽 비상 출입구에 설치된 방화문이 활짝 개방된 상태였다는 설명입니다.

세종병원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중앙계단 입구에는 아예 문이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 1층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퍼지게 됩니다.

앞서 지난달 21일 29명의 희생자를 낸 충북 제천 화재 참사 때도 방화문이 열려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세종병원 3층 비상구는 수술실 안 '관계자 외 출입금지' 지역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재 당시 이 비상구로 탈출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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