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디지털을 경영의 핵심 화두로 삼고 기업의 근본적 성격까지 바꿔나가고 있다. 특히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도 디지털 DNA를 탑재, 유머 코드를 넣어 카드 회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현대카드가 선보인 '손안의 디지털 활용법 24시' 캠페인이 유머 감성을 더해 지금까지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번 캠페인에 버디의 인공지능 챗봇 캐릭터인 '피오나'와 '헨리'를 등장시켰다. 자연스레 대화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다. 챗봇 캐릭터들이 마치 인격체인 마냥 상황에 적합한 서비스를 직접 추천해준다. 또 14개의 인포그래픽 이미지를 활용해 사용상황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스토리는 10초짜리 짧은 영상에 담아 지루하지 않게 소개해 몰입도를 높였다.
대표사례로 '24시-자니?'편에서 주인공은 "자니?…."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읽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 줄기 눈물을 흘린다. 그 때 피오나가 갑자기 등장해 "인간아! 차라리 나한테 해. 나한테. 365일 상담 대기 중이다."라는 멘트와 함께 현대카드 버디를 소개한다. 누구나 있을 법한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구성해 전달한 것이다.
[사진제공 = 현대카드]
아울러 현대카드는 디지털 서비스가 필요한 혹은 사용해야 하는 일상 속 흔한 상황들을 위트 있는 단어로 재해석해 소개했다. 예를 들면, 07시는 '회식 다음날', 08시는 '지각인생', 14시는 '월급루팡' 같은 식이다.이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현대카드는 설명했다. 실제 지난 12월 한 달간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인 버디의 일 평균 접속자수가 약 1.5배, 질문 수가 약 3.5배 가량 증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일상 속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을 지루하지 않게 담아낸 덕분에 많은 고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금융상품, 디지털 서비스를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위트 있는 소통방식을 통해 고객들의 쉽고 직관적인 이해를 돕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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