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환자실 결박 풀다가 구조 지연…화 키웠다
입력 2018-01-27 19:30  | 수정 2018-01-27 19:56
【 앵커멘트 】
3층 중환자실은 환자 상당수가 침상에 손이 묶여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인데 결박을 푸는 데만 1분이 더 걸렸다고 합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층 중환자실 병동에는 모두 20명 이상의 환자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중환자들로, 18명 이상은 침상에 손이 묶여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재현 / 밀양소방서 구조대장
- "결박돼 있는 3층 쪽에는 서너 명을 뺀 나머지는 거의 다 한쪽 손이 결박돼 있었고요. 20명 이상이니까 최소한 18명 이상은 될 겁니다."

환자를 결박했던 이유는 링거를 꼽아 놓은 상태에서 움직이면 바늘이 빠지거나 낙상과 자해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박에 사용된 것은 대부분 태권도복 허리끈이나 로프였고 끈을 풀기 위해 시간이 지체되면서 사망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재현 / 밀양소방서 구조대장
- "사이드레일 쪽에 있는 끈을 풀기가 수월했기 때문에 그쪽으로 푸는 데 최소한 30초에서 1분 정도는 걸렸다고 생각됩니다. 육안으로 확인이 잘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보호자가 동의하면 환자를 결박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실제 동의했는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지난 2014년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전남 장성 효실천사랑나눔 화재 때에도 두 명의 노인이 침상에 묶여 있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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