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첫 애플스토어 개장…1호 입장객 "침낭서 떨면서 기다렸다"
입력 2018-01-27 11:53  | 수정 2018-02-03 12:05

서울의 기온이 영하 15도,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 가까이로 떨어진 27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국내 첫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의 개장에 300명이 넘는 '애플 팬'들이 새벽부터 모여들었습니다.

광주,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시민들로 인해 이날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앞부터 주변 상가 근처까지 겹겹이 수백명의 줄이 늘어섰습니다.


스토어 맞은 편에는 국내 기자들과 중국 CCTV 등 외신까지 취재진 수십명이 진을 쳤습니다.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드론까지 등장했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응급차도 주변에 대기했습니다.


10분만 밖에 있어도 손과 발이 얼어붙는 추운 날씨에 방한복과 목도리, 장갑에 핫팩까지 무장한 팬들은 입술을 덜덜 떨었지만 '드디어 애플스토어가 오픈한다'며 한껏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스토어 앞에서 기다렸다는 유학 준비생 최지언(18)군은 "밤에는 침낭 안에 들어가 떨면서 기다렸다"며 "딱히 제품을 사려고 온 것은 아니고 기념적인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대구에서 전날 버스 막차를 타고 이날 오전 4시 30분께 도착했다는 취업준비생 이동건(25)씨는 "너무 추워서 갖고 있던 핫팩도 다 식었다"며 "1호를 계기로 2호, 3호까지 늘어났으면 좋겠다"며 웃음지었습니다.


애플스토어의 개장을 계기로 특히 그동안 한국에서 불편했던 애플 제품의 수리 개선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습니다.

인천에서 온 신현민(20)씨는 "그동안 아이폰을 수리하려고 하면 제대로 일처리가 되는지 확인도 안됐고 삼성, LG에 비해 확연히 AS가 떨어졌다"며 "애플스토어가 생기면 수리를 담당하는 지니어스바가 생겨 AS 개선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모(18)군은 "드디어 소비자가 원했던 수준의 AS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배터리 사태에서 애플이 절대적으로 고객 신뢰 잃을만한 잘못을 저질렀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없게 하는 반성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날 오전 10시 주변이 떠나갈 것 같은 함성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입장한 고객들은 매장 안 두 줄로 늘어선 애플스토어 직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호했습니다. "반가워요", "고생하셨어요" 등의 인사말과 함께 환호와 박수가 1시간 동안 계속 이어졌습니다.


애플은 기다린 고객들에게 '반가워요'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증정했습니다.

애플스토어에서는 애플 제품을 수리받을 수 있고 체험, 구매, 사용법 교육 등이 가능합니다. 이날부터 배터리 교체도 할 수 있습니다.

이날 애플스토어 한 켠에서는 오전 10시 '인물 사진' 찍는 법을 강의하는 세션이 시작됐습니다. 아이폰 등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통사의 전산 개발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개통 작업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이날 애플스토어 개장에는 애플 리테일 부문 수석 부사장 안젤라 아렌츠가 참석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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