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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선수노조, 탱킹에 화났다...커미셔너에 항의
입력 2018-01-27 09:49 
데릭 지터 신임 말린스 구단주는 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MLBPA)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이애미 해럴드'는 2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주전들을 대거 팔아치우며 노골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일부 구단들의 정책에 항의하는 뜻을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앞서 '야후 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커미셔너에게 항의를 계획중이라고 전한 바 있는데, 결국 노조가 직접 움직인 것.
이들이 커미셔너를 직접 만난 것은 메이저리그의 일부 구단들, 정확히 지목하면 마이애미 말린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때문이다.
양키스 레전드 데릭 지터와 사업가 브루스 셔먼이 새로운 구단주로 부임한 말린스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MVP 잔칼로 스탠튼을 뉴욕 양키스로 보낸 것을 비롯해 디 고든, 마르셀 오즈나, 크리스티안 옐리치 등 핵심 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하며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피츠버그도 투타의 핵심인 게릿 콜과 앤드류 맥커친을 각각 휴스턴 애스트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보내며 복수의 유망주들을 받아왔다.
다음 시즌 성적을 거의 포기한 듯한 두 구단의 행보에 선수들도 반발하고 있다. 마이애미 주전 포수 J.T. 레알무토는 현지 언론을 통해 트레이드를 원한다는 루머를 흘렸고, 옐리치도 에이전트를 통해 이같은 의사를 드러낸 뒤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했다. 피츠버그 내야수 조시 해리슨은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기는 팀에서 뛰고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선수들을 대변하는 단체가 직접 행동에 나섰다. 선수노조의 불만은 이렇다. 두 구단이 벌만큼 벌면서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수익 공유 제도에 따라 각 구단이 벌어들인 수입의 일부를 30개 전구단과 공유한다. 마이애미나 피츠버그같은 스몰마켓 구단들은 수익을 받는다.
그 수익 규모도 상당하다. 마이애미의 예를 보면 그렇다. 마이애미 헤럴드가 지터 구단주가 작성한 사업 계획서 '프로젝트 울버린'을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말린스는 지난해 전국 중계 계약과 수익 공유 제도를 통해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억 1000만 달러를 받았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리그 사무국이 디즈니와 맺은 디지털 관련 계약에 따라 2018년에만 50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2018년에만 아무리 적어도 1억 6000만 달러를 받는 것. 그럼에도 말린스는 2018시즌 연봉 총액을 9000만 달러 규모로 줄이려고 하고 있다. 리그 구성원간 균형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스몰마켓 구단주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악용될 위험이 있는 것. 노조 대변인 그렉 보리스는 마이애미 해럴드를 통해 "더 많은 대화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다음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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