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징역 175년 나사르 후폭풍…'쑥대밭' 된 美 체조협회, 이사진 전원 사퇴령
입력 2018-01-27 08:21  | 수정 2018-02-03 09:05
징역 175년 나사르 후폭풍…미 체조협회 이사진 전원 사퇴령

지난 30년간 체조 선수 156명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최장 징역 175년이 선고된 전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 사건으로 미 체조협회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미 올림픽위원회(USOC)는 미 체조협회 이사진 전원에게 6일 안에 사퇴하라고 명령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는 성폭력 사건에 둔감하고 심지어 수수방관했다는 의혹을 받는 체조계 전반에 대한 전면 개혁 조처라고 LAT는 풀이했습니다.


스콧 블랙먼 USOC 위원장은 "절대적으로 새로운 출발을 요구한다"면서 "체조협회가 신속한 개혁을 이행하지 못하면 협회 자체의 인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블랙먼 위원장은 "체조협회 이사진이 나사르의 악행을 조장하거나 방조했다는 것을 인지해서 이런 요구를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 입장은 미국 체조계 문화에 근본적인 재건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 팀 닥터로 재직한 나사르는 자신의 치료실에 어린 체조 선수들을 데려다 놓고 온갖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사르의 범행 피해자 중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시몬 바일스, 앨리 레이즈먼, 가비 더글러스, 맥카일라 마로니 등이 포함됐습니다.


나사르 스캔들로 스티브 페니 전 미국 체조협회장이 사임했고 미시간주립대 루 애나 사이먼 총장도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미 스포츠계에서는 나사르의 범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미 체조협회와 올림픽위원회를 전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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