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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주치의` 방관한 美 대학 체육부장 사퇴
입력 2018-01-27 02:27 
래리 나사르는 미국 체조대표팀과 미시건주립대 주치의로 일하며 수많은 여성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미국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래리 나사르 전 여자 체조 대표팀 주치의의 성추행 파문. 이번에는 이를 방조한 대학교 관계자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27일(한국시간) 마크 홀리스 미시건주립대 체육부장이 사퇴했다고 전했다.
수십년간 미국 여자 체조 대표팀 선수들을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진 나사르는 미시건 주립대 체육부에서 체조, 배구, 조정 선수단 주치의로도 일했는데, 20년간 일한 이곳에서도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홀리스 부장은 이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
2008년 체육부장에 부임한 그가 나사르의 일탈을 직접 알고 있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지난 1997년부터 수 명의 여성들이 트레이너나 코치, 학교 관계자에게 나사르의 행동에 대해 고발했음에도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점은 그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나사르는 법정에서 최소 40년에서 최대 175년형을 선고받았고, 미국대학체육협회(NCAA)는 미시건주립대에 나사르와 관련된 추가 위반 사항이 있는지를 묻는 공문을 보내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이미 루 애나 시몬 미시건주립대 회장 등 수 명의 관계자들이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
홀리스 부장은 성명을 통해 "체육부장을 맡은 첫날부터 나는 학생 선수들에게만 집중했다. 우리는 언제나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했다. 전날 NCAA로부터 조사 요구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체육부 감사 부서와 학교 상담소에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우리 학교는 어떤 조사에도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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